대학생 김상용(21·가명)씨는 일주일에 3일은 수업시간에 지각합니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눈치가 엄청 보이는데 이 지긋지긋한 지각병을 당최 고치질 못하겠답니다. 늦잠을 자는 것도 아닙니다. 눈은 제때 떠지는데 그냥 침대에 누워 있다가 지각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침대에선 이런 생각을 한답니다.


‘2분 만에 세수를 마치고 엄청 빠르게 옷을 입은 뒤 뛰어나가면 아마 버스가 바로 도착해 있을거야. 평소보다 길이 덜 막히면 지각하지 않을 수도 있어!’

이렇게 최대한 누워 있다가 도저히 안 되겠을 때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나갔는데 버스가 바로 안 오고, 오늘따라 도로가 뻥 뚫리는 기적도 일어나질 않습니다. 이쯤되면 어떤 핑계를 댈까 고민이 되기 시작하죠.

‘지하철을 반대로 탔다고 할까, 접촉사고가 났다고 할까, 출근 시간을 착각했다고 할까….’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해서 한숨이 절로 난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에서 ‘지각 상습범’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조사 대상(225명)의 약 17%가 지각 상습범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의 공통점 3가지를 발견했습니다. ①미루기를 좋아한다. ②자기 조절에 문제가 있다. ③뭔가에 집중하는 걸 어려워한다.

폴린 월린 박사는 이를 근거로 만성 지각이 정신 이상일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만성 지각을 유발하는 두뇌 부분이 ADHD와 관련된 두뇌 부분과 일치한다고 했죠. 지각 상습범들은 하루 안에 절대 다 할 수 없는 무리한 스케줄을 잡아 자기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는 이상한 습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 결과도 내놓았습니다.

물론 이건 의학계의 일반적인 인식은 아닙니다. “만성 지각은 단순 습관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많죠. 이처럼 지각을 상습적으로 일삼는 원인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지만 만성 지각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증상이란 점에는 대부분 전문가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폴린 월린 박사는 지각을 하지 않는 세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①첫째, 정확한 소요 시간을 머리에 입력하라. 상용씨처럼 버스가 학교까지 평소보다 빨리 갈 거라는 희망을 버리고, 실제로 얼마나 걸리는지 정확히 파악하라는 겁니다.


②둘째, 절대 제 시간에 오려고 하지 말라. 딱 맞춰서 도착하려고 하지 말고 돌발 상황을 대비해 약속시간보다 15분이라도 일찍 나오라는 거죠.


③셋째, 아예 일찍 와서 다른 것을 할 계획을 세워라. 9시에 커피숍에서 약속이 있다면 ‘8시30분부터 커피숍에서 독서하기’ 뭐 이런 계획을 세우면 지각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이죠.

세 가지 방법 모두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긴 하지만 지각대장 친구 때문에 짜증날 때가 있다면 모른 척하고 그냥 이 영상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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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기자, 제작=김우람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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