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씨의 빈소 영정사진. 뉴시스

검찰이 ‘장자연 리스트’에서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진행한다. 배우 장자연씨가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세상에 밝혀진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앞으로 두 달 남았다.

검찰 관계자는 5일 “경기도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최근 서울중앙지검으로 ‘장자연 리스트’ 관련 사건 기록을 이송했다”며 “피의자의 주거지 및 범행 장소에 대한 관할권이 서울중앙지검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홍종희)에 사건을 배당했다. 공소시효 만료일은 오는 8월 4일. 검찰은 조만간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5월 28일 ‘장자연 리스트’의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권고했다.

장씨는 2009년 3월 7일 유력인사 술자리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씨에게 성접대를 요구한 인사들의 명단을 담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는 그렇게 세상에 드러났다.

명단에는 기업 총수, 언론사 경영진, 방송사 프로듀서 등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 소속사 대표만 처벌을 받았을 뿐 유력인사에겐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그 중에는 언론인 출신 금융계 인사 A씨도 있었다. 과거사위는 A씨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권고했다. A씨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2009년 8월 19일 불기소 처분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장자연 리스트’ 수사 당시 장씨의 사망으로 피해사실에 대한 진술을 직접 조사할 수 없었고, 유서의 명단만으로는 구체적인 피해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장시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폭행 및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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