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폭행’ 180도 다른 경찰의 해명…“‘죽을 때까지 때려라’ 진술 없어”

사건 현장 CCTV.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이 대구에서 발생한 50대 부부 집단폭행 사건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5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건은 지난 4월10일 대구 동구의 한 노래방 앞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51)·B씨(55) 부부는 포르쉐 차량 탑승자 C씨(37)를 향해 “왜 전조등을 끄지 않느냐”고 말했고, 포르쉐 탑승자 일행이 “당신이 뭔데 그런 말을 하느냐”면서 차량 밖으로 나와 시비가 붙었다.

폭행은 아내 B씨가 차량 탑승자 C씨의 뺨을 먼저 때리면서 시작됐다. 상대는 회사원 일행 6명이었고 이중 3명이 폭행에 가담했다. 이들은 부부를 상대로 무차별 폭력을 휘둘렀다. 이날 폭행으로 남편 A씨는 코뼈가, 아내 B씨는 왼쪽 갈비뼈 2대가 부러져 각각 전치 3~4주의 진단을 받았다.

이에 A씨·B씨 부부의 딸 D씨는 4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제2의 광주폭행사건은 없어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그는 “부모님이 어떤 욕도 하지 않았는데 가해자들이 부모님을 불러 세워 욕설을 하고 싸움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부모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 쌍방폭행으로 처리됐다며 당시 경찰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부부가 일방적으로 집단폭행을 당하는 현장 CCTV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은 더 커졌다.

CCTV영상 캡처. 영남일보 제공

논란이 일자 대구지방경찰청은 공식 입장을 내고 D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경찰은 CCTV 분석 결과 D씨의 어머니가 먼저 상대방 피의자 중 1명의 뺨을 때려 폭행사건으로 비화되었고, 이후 쌍방 폭행이 지속된 점을 고려해 쌍방폭행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D씨가 현장 CCTV자료를 임의 제출했고, 상대측에서 2주의 상해 진단서를 제출했지만 ‘자연치유’ 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이를 배제하고 공동폭행을 적용하는 등 피해정도를 충분히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상대 피의자 중 1명이 ‘치료비는 얼마든지 줄테니 죽을때까지 때려라’고 말했다”는 D씨의 주장도 부인했다. 경찰은 “D씨 입회하에 피의자를 모두 불러 순차 조사하였으나, 이러한 내용의 진술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강압이나 편파 수사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D씨는 청원에서 경찰이 ‘언론에 알리지 말라’거나 ‘결혼기념일이고 바쁘니 빨리 마무리하겠다’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차량 탑승자 C씨에 대해 음주측정을 요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D씨는 폭행현장 출동 당시가 아닌 4일 후 조사에서 C씨의 음주운전 사실을 주장했다. C씨가 음주를 했다는 식당에 나가 영수증을 확인하는 등 적극 수사했으나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의 강압적인 발언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부는 이 사건으로 각각 70만원씩 벌금을 물었다. 이보다 더 무거운 폭행을 행사한 C씨 일행 3명에게는 각각 200만원, 50만원, 50만원 상당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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