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캔커피와 맞바꾼 BMW 범퍼’ 댓글은 더 훈훈했다


보배드림 캡처

“저도 아직도 잊지 못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습니다.”

얼마 전 화물차와 가벼운 접촉사고가 난 BMW 차주가 수리비 대신 캔커피 하나를 받았다는 ‘아직 살만한 세상’ 기사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민들은 저마다의 경험을 댓글로 남겼는데요. 여기에도 또 다른 '살만한 세상'이 있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논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한 ‘어르신’에게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큰아들을 데려다 주러 갔다가 BMW를 받았다고 합니다. 범퍼에 자국이 선명하게 났다는데요. 나이가 지긋한 차주는 ‘괜찮다’며 한사코 보상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 선물을 받은 뒤로는 가벼운 접촉사고의 경우 그분이 떠올리며 웃으며 보내준다고 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18년 전 연말에 만난 은인을 떠올렸습니다. 대구 안지랑네거리에서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다가 고급 승용차를 들이받았다는데요. 차주는 난처해 하는 자신을 응급실로 옮기고 치료비까지 내줬다고 합니다. 그는 은인을 ‘사장님’이라고 칭하며 “이제 저도 사장님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씩 배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건강하시지요?”라고 감사와 함께 안부를 전했습니다.



댓글에는 주차장에서, 도로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람을 만났다는 사연이 줄을 이었는데요. 저마다 “그때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예전보다 팍팍해졌지만 사람사는 세상이 이런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반면 미안함을 모르는 세태를 꼬집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사고를 내고도 사과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다시는 관용을 베풀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오히려 뒤통수를 맞았다는 사연도 적지 않았는데요. 한 네티즌은 “관용 베풀지 말지는 사고를 낸 사람의 인품에서 비롯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BMW 차주는 긁힌 범퍼를 보고 상대 차주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차는 뭐 부딪히고 까이고 하는 겁니다. 다음에 비슷한 사고가 난다면 관용을 베풀어주세요.”

관용의 나비효과. 이런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그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라고 떠올리는 댓글이 훨씬 더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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