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도 한반도 정세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전협정, 평화통일이라는 많은 기대감 속에서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재추진 등 실무적인 협상 준비를 비롯하여, 곧 진행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주한미군 감축과 사드철수라는 다소 민감한 사안까지도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기고] 제로헝거를 위한 미래세대들의 동행: 우리가 왜 도와야 하나요?
김온수, 現 제로헝거 유스코디네이터&스트릿팀 단장


이러한 가운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논의가 조용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5세 미만 어린이 28%가 만성영양실조 상태이며, 4%는 급성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아시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51개국에서 1억2400만명이 국제기준에서 서둘러 식량 지원이 필요한 '위험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지속적인 분쟁의 여파로 기아인구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이이다.

이러한 국제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2016년 유엔에서는 17개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채택하였고, SDGs의 두 번째 목표인 제로헝거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기아종식을 골자로 현재는 세계 최대 인도적 지원 기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서 기아로 고통 받고 있는 분쟁지역과 자연재해 지역에 긴급구호 식량지원 및 다양한 개발 사업 등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작년 11월 22일에는 국내 많은 사람들의 제로헝거 동참을 장려하기 위해서 WFP한국사무소(임형준 소장)에서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을 모시고 ‘제로헝거를 위한 동행’ 행사를 개최하였다. 그리고 행사에서는 전국 40여명의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제로헝거 유스코디네이터도 발대식도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 제로헝거 유스코디네이터를 기획하고 발족 할 때 만해도 고등학생들의 자발적인 홍보활동에 대한 우려가 컸다. 입시에만 과하게 몰두하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교육 문화 체계 속에서 처음 채택한 주제는 시험범위 외에 있는 서아프리카 지역으로 국제적으로 가장 소외 받고 있는 서아프리카 현황을 공부하고 제로헝거를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을 수행하는 것이기에 학생들의 활발한 역할수행을 크게 기대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4개월 동안 진행 된 고등학생들의 노력과 제로헝거 캠페인 전개는 기대 이상의 훌륭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학생들 스스로 서아프리카에 대한 공부는 물론 제로헝거 관련 강의와 직접적인 WFP 기부를 위한 ‘슛 포 제로헝거'라는 기부 캠페인과 함께 약 30여개 이상의 크고 작은 오프라인 캠페인과 학생들 스스로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만화, 영상 제작 등 다양한 SNS활동을 진행하였다. 특히 WFP세네갈과 연계한 비디오 컨퍼런스에서 제안 된 '잔반 Zero(음식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아이디어를 수용하여 각 학교 급식소마다 진행하며 제로헝거를 위한 홍보부스를 직접 설치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올해 3월 김세연(제로헝거 유스코디네이터 명예위원장)의원실 후원으로 개최 된 제1회 제로헝거 미래세대 정책간담회에서는 VR기술을 활용한 제로헝거 센터 건립과 세계시민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체계 정비 등 다양한 정책제언을 하여 행사에 참석한 김세연 의원과 임형준 WFP한국소장을 포함하여 많은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 당일에는 압두디엥(Abdou DIENG) WFP 중·서아프리카 본부장이 직접 제로헝거 유스코디네이터들의 활동을 격려하면서 현재 서아프리카 사헬지역의 극심한 기근으로 몇 만 명의 사람들이 기아로 고통 받고 있기에 우리나라 미래세대의 꾸준한 관심과 제로헝거 달성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서신과 영상을 보내와 학생들의 활동에 의미를 한층 더 부각시켰다.

그리고 오는 6월 이번에는 국내 새로운 기부 문화 융성 및 리더십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서 전국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제로헝거 스트릿팀 (Zero Hunger Street Team)이 아프리카TV 자회사인 (주)프릭(김영종 대표)과 협력하여 제로헝거 MCN방송(아프리카TV, 트위치, Youtube, 페이스북 등)이 예정되어있다. 무엇보다 1인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새롭고 긍정적인 기부문화 정착과 제로헝거에 대한 관심 제고와 따뜻하고 재미있는 후원을 기대해본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세대를 위한 또한 청년(대학생)들과 함께한 제로헝거 활동에서도 항상 따라오는 공통적인 질문들 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질문은 “가보지도 못한 서아프리카를 왜 도와야 하나요?” 라는 질문이다. 단순히 인도적인 측면에서 도와야 된다는 대답은 직접적인 배고픔은 아니지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속에서 또 다른 형태의 굶주림에 살고 있는 우리 미래(청년)세대들에게는 너무 상식적인 대답으로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은 결코 쉽지 않지만, 미국인 최초의 대한민국 독립유공자이자 지금의 한남대학교(이덕훈 총장) 설립자인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 선교사와 그의 후손 일가를 보면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고자 한다. 1912년 조선에 온 린튼선교사는 누구보다 조선을 사랑했기에 3.1운동 지원을 비롯하여 일본의 만행을 미국에 알렸다. 또한 그는 6.25전쟁 이후에 폐허가 된 한국에 다시 와서 학교를 설립하였고, 그의 자식들에게 누구보다 한반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하였다. 그 결과 오늘날에도 린튼가에서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CFK, Christian Friends of Korea)’재단과 유진벨 재단을 운영하면서 끊임없이 북한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급한 기도 요청하는 글을 SNS에 게재하면서 남한과 북한이 아닌 하나 된 한반도(조선)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한다.

우리는 WFP를 포함하여 많은 국제기구와 구호단체로부터 원조와 사랑을 받았기에 우리에게는 남을 도울 수 있는 힘과 받은 사랑을 다시 전해 주어야하는 ‘성스러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마치 멀리 떨어져 있는 린튼가 후손들이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는 마음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지난해 CFK 공동창립자인 앤드류 린튼과의 대화에서 그는 “우리 린튼가가 지금까지도 힌빈도를 도울 수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큰 축복입니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 말 속에는 설명하기 힘든 감사함과 안식이 묻어나왔다. 어쩌면 오늘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다른 형태에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청년들과 미래세대들에게는 남을 도와주면서 얻는 또 다른 양식이 필요하기에 세계를 향한 제로헝거 활동이 더욱 더 값진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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