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 당첨 복권을 주인에게 돌려 준 칼 파텔이 KWCH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길을 걷다 떨어진 1만원 지폐만 봐도 살짝 고민이 되곤 합니다. 10억원 당첨 복권을 주웠다면요? 게다가 복권 주인을 안다면요? 어떻게 할지 너무 큰 시련이 될 겁니다.

미국 캔자스주 설라이나에 사는 2명에게 바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3월 18일이었습니다.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에서 일하는 앤디 파텔은 복권 당첨 여부를 확인하러 온 남성을 맞이했습니다. 3장의 복권을 들고 온 남성은 2장이 당첨이 안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나가버렸습니다. 하지만 카운터에 복권 1장을 남아 있었습니다. 자신이 3장을 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앤디는 혹시나 하고 숫자를 맞혀 봤습니다. 놀랍게도 100만 달러에 당첨된 복권이었습니다. 잠시는 고민을 했겠죠. 그래도 곧바로 편의점 주인 아들인 칼 파텔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칼은 “앤디가 스크린에 제로(0)가 6개가 떴다고 소리질렀다”면서 “우리 둘 다 믿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칼은 앤디로부터 복권 주인의 인상착의를 전해들었습니다. 알고보니 10년 넘은 편의점 단골이었습니다. 칼은 차를 몰고 찾아 나섰지만 그 손님의 집을 찾지 못했습니다. 편의점으로 돌아 온 칼은 다시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손님과 동생이 차를 몰고 지나가는 것을 보고 차를 세웠습니다. 칼은 “그 사람들에게 복권을 보여주고 복권에 당첨됐다고 말하니 처음에는 못믿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고 전했습니다.

친구들은 100만 달러(약 10억7000만원)를 버린 거나 마찬가지라고 칼을 지금도 꾸짖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평생 죄책감에 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해준답니다.

칼은 “주인에게 복권을 돌려 준 것은 잘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는 칭찬은 더더욱 좋다”면서 “사람들이 인간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줬다고들 한다”고 말합니다.

KWCH 방송에 따르면 선행 소식을 전해 들은 지역의 한 로펌 대표는 칼에게 1200달러(약 128만원)를 선물했습니다. 100만 달러를 포기하고 받은 것 치고는 미미한 돈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의 마음은 100만 달러 이상의 즐거움을 보상받은 게 아닐까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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