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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캔과 생수를 손에 든 탐정. 이들은 ‘집 나간 고양이’를 찾는다.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기르기 편한 ‘반려묘’ 인기가 급부상했다. 고양이를 집으로 들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주인을 잃은 반려묘도 크게 늘었다.

◇ 체계적인 분석과정… 의뢰비는 수사 前後 분납

‘고양이 탐정’은 고양이의 습성을 파악한 뒤 집 구조, 주변 환경 등을 면밀히 분석해 이동경로를 유추한다. 때에 따라 적외선 카메라나 내시경 카메라등으로 발자취를 찾기도 한다. 포획기, 통 덫 등을 활용해 고양이를 집사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이들은 의뢰가 들어오면 주인을 만나 반려묘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듣는다. 성별, 나이, 성격, 실내 생활 여부에 따라 추적 범위를 다르게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숫컷은 암컷보다 더 넓은 지역을 배회할 가능성이 크다. 또 실내에서 주로 생활한 고양이는 생활반경에서 주변에서 크게 멀어지지 않는다. 도심에서 사는 고양이 일수록 인근에 숨어있을 확률이 크다.

탐정이 가장 먼저 찾는 현장은 고양이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다. 주변 주민들을 만나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며 행방을 묻거나, 덤불이나 나무 등을 살펴보기도 한다. 수확이 없을 때는 전단지를 배포키도 한다.

이들은 고양이를 찾을 때 낮은 포복자세를 유지한다. 고양이의 시선은 사람의 발목 정도에 머문다. 때문에 고양이의 눈높이에서 이동경로를 추정하기 위해서다.

고양이 집사는 탐정에게 수사를 의뢰하면서 착수금 명목으로 12~20만원 정도를 낸다. 탐정이 포획에 성공하면 추가로 20만원 정도를 더 받는 식이다.


◇ 일본에서는 이미 유명한 ‘고양이 탐정’

러시아나 미국 같은 경우 반려동물탐정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일본은 아예 기업형태로 운영된다.

2011년 일본 도쿄에서 ‘일본 실종 애완동물 구조’라는 업체를 설립됐다. 최근 몇 년 새 일본는 이와 비슷한 업체가 10여곳이 더 생겼다.

창업자 마사타카 엔도는 매일 애완동물을 찾으러 30km 정도를 걷는다고 한다 .현재는 연간 500~600마리의 애완동물을 찾는다.


추적에는 3일 정도가 소요된다. 의뢰비는 7만9000엔(약 78만원)정도다. 인건비, 포스터 100장, 전단지 1000장의 가격에 약간의 팁까지 포함되어 측정된 금액이다. 이들이 애완동물을 다시 찾을 확률은 약 70~85%다.

잃어 버린 고양이들이 늘어나자 일본 사찰에서는 ‘고양이 사당’ 서비스도 등장했다. 나무 현판에 반려묘의 이름을 적어 걸어두고 다시 만나기를 비는 것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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