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 받은 뒤 외조부모 아래서 자란 남매가 친어머니의 사망 소식에 ‘어머니가 세상에 없어서 기쁘다’는 부고를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1938년 3월 18일 미국 미네소타주 레드우드카운티 와바소에서 태어난 캐서린 뎀로가 지난달 31일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에서 사망했다. 향년 80세.

고인의 아들 제이 데마로(58)와 딸 지나(60)는 미국 언론 ‘레드우드 폴스 가젯’에 어머니의 부고를 실었다.

제이는 부고를 통해 “어머니는 아버지 데니스 뎀로와 1957년 결혼했고, 나와 누나를 낳았다. 하지만 1962년 아버지의 남동생 라일 뎀로의 아이를 임신했고, 우리를 버리고 캘리포니아로 떠났다”고 어머니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그는 이어 “2018년 어머니가 스프링필드에서 사망했다. 이제 그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머니를 그리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가 없는 세상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저주에 가까운 말을 퍼부었다.

이 부고가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자 ‘레드우드 폴스 가젯’은 홈페이지에서 부고를 삭제했다. 언론사 측은 제이와 지나가 돈을 지불해 부고를 게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RANDBALLSSTU' 트위터 캡처

제이는 6일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곧 돌아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어머니의 사생활을 폭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나와 누나는 어머니에게 버려져 외조부모 밑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며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제이는 캐서린에게 버림받은 뒤 자신의 성을 ‘데마로’로 바꿨다며 ”어머니는 우리를 완벽하게 버렸다. 나는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죽은 줄 알았다”며 “친구를 통해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어머니가 두 번 정도 집에 찾아온 기억이 있다며 “어머니는 우리를 버리고 멋진 삶을 살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메네소타에서 엄마 없이 불행하게 살았다. 하지만 어머니는 캘리포니아에서 이복동생과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었다”며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해 우리를 찾아와 이복동생의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 속 어머니는 이복동생과 함께 행복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술에 취해 우리를 알아보지도 못했다. 그에게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슬퍼했다.

제이는 부고를 스프링필드의 한 신문사에 보냈다. 하지만 이 신문사는 부고의 내용이 ‘불쾌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다행히 지역신문 ‘레드우드 폴스 가젯’이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캐서린의 여동생 주디는 조카가 쓴 부고를 ‘형편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며 “남은 가족들에게 끔찍한 상처를 줬다. 사람들이 왜 이 일을 알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중요한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이와 지나는 “진실이 밝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제라도 진실을 밝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자식을 버리고 새 가정을 꾸린 어머니에 대한 자식들의 폭로에 네티즌들은 “어떻게 자식들에게 그럴 수 있느냐” “폭로는 심했지만, 좋은 어머니는 아니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남매의 상처에 공감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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