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캡처


딸이 좋아하는 뽀로로 인형탈을 직접 만든 아버지가 다른 이들에게 인형탈을 빌려주겠다는 글을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렸다는 기사(6월 7일 [아직 살만한 세상] “딸 위해 만든 뽀로로 인형탈 드립니다”) 기억나십니까? 딸을 향한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 다른 아버지들과도 그 행복을 공유하고 싶다는 글쓴이의 훈훈한 마음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 뒷얘기가 전해졌습니다.

당시 뽀로로 인형탈을 만들었다고 쓴 네티즌은 ‘보배드림’에 “뽀로로 인형탈 첫 배송을 시작합니다”라는 글을 8일밤 올렸습니다.

“인형탈을 쓰고 어린이집에 나타나자 아이들이 자지러졌다”고 글쓴이가 소개했던 ‘수제’ 뽀로로 인형탈. 첫 배송지는 경남 김해라고 합니다. 처음 글이 올라왔을 때 댓글에 ‘다리가 좀 불편한 사랑스런 6살 아이를 둔 아빠’라고 본인을 소개한 네티즌에게 다른 회원들이 응원과 함께 뽀로로 렌탈 기회를 양보했었는데요. 아쉽게도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아 김해에 사는 아버지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갔다고 글쓴이는 전했습니다.

보배드림 캡처

막상 다른 이에게 배송을 하려고보니 뽀로로 인형탈에 손볼 곳이 많았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아이들이 뜯고, 발로 차서 떨어진 곳도 많다”면서 “문방구에 들러 본드랑 부직포 사서 수리를 좀 했다”고 했습니다. 다른 이들에 대한 글쓴이의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포장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박스 3개를 합쳐 만든 대형 박스에 직접 만든 뽀로로 인형탈과 신발, 티셔츠를 넣은 뒤 박스 테이프로 꼼꼼하게 싸맸습니다. 박스에 매직펜으로 ‘Good luck!’이란 문구도 썼습니다. 대형 사이즈의 인형탈은 다음주초 화물택배회사를 통해 배송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보배드림 캡처

글쓴이는 ‘뽀로로 인형탈 챌린지’가 이제 첫 여정을 시작하지만 계속 되길 바란다는 소망도 함께 담았습니다. 뽀로로 인형탈을 통해 가족들이 함께 웃음짓는 ‘행복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겁니다.

그는 “별 것 아닌 인형탈 하나이긴 한데 인형 하나로 받으시는 분 잠시나마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면서 “혹시 중간에 (챌린지가) 끊겨도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하면 꽤 오래 이어지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꼭 ‘사용후기’를 남겨달라고도 했습니다.

뽀로로 인형탈 제작을 주저하는 아버지들에게 용기를 북돋우는 조언도 남겼습니다. “혹시나 혹시나 아이들 위해 직접 만드실 생각하는 분들, 이런거 안해본 분들이 시도하긴 쉽지 않으시겠지만 손재주 있는 분들은 재밌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가족들이랑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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