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의 한 공원에는 메릴린 먼로의 동상이 서 있다. 영화 ‘7년 만의 외출’의 한 장면으로 지하철 환풍구 위에서 메린린이 흰색 드래스가 날리는 것을 누르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문제는 메릴린의 동상이 26피트(약 8m)의 높이여서 뒤에서 보면 속옷이 빤히 보인다는 점이다. 더더욱 메릴린 동상 뒤에는 교회가 자리 잡고 있어 오가는 신도들이 메릴린의 엉덩이를 볼 수밖에 없다. ‘메릴린이여 영원히(Forever Marilyn)’라는 이름의 이 동상은 스탬퍼드시의 ‘공공 미술 설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 전역에 설치된 36개 동상 가운데 하나다. 메릴린의 동상을 제외하면 다른 모든 동상들은 일반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실물 크기다.


동상이 설치된 건 지난 4일(현지시간)로 아직 동상을 본 교회 신도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우려는 크다. 동상의 길 건너에 있는 제일조합교회 신도인 모린 매튜스는 “분명 일부 사람들은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라면서 “걱정스러운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탬퍼드시에 거주하는 로리 탬버로우는 현지 매체에 “아이들이 메릴린 동상의 다리 위로 기어 올라가 치마 밑을 보곤 한다”면서 “동상의 자세가 상당히 거슬린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밑을 볼 수 있게 만든 동상의 크기는 메릴린에게도 상당히 무례하며 아름다운 메릴린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한 샌디 골드스타인은 “메릴린은 물론 다른 모든 작품에 대한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면서 “유럽에는 야외, 심지어 교회 근처에도 누드 동상들이 많지만 대중들에게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예술 작품이다. 교회에 무례하다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일조합교회 토드 그란트 욘크맨 목사는 AP통신에 “메릴린 먼로는 우리의 존경을 받아 마땅한 예술가”라면서 “하지만 이런 식의 이미지가 과연 적절한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라고 반문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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