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소에서는 투표지를 훼손하고 소란을 피운 유권자부터 아이들에게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찾아온 부모, 책을 들고온 취업준비생, 갓 쓰고 도포 입은 훈장 선생님, 100세 할머니 등 다양한 시민이 포착됐다.

13일 오전 8시2분쯤 부산 강서구 녹산동의 한 투표소에서 A씨(71)씨가 투표용지에 누군가 도장을 찍어뒀다며 소란을 피웠다.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는 미리 찍힌 도장이 없다고 확인했다. 선관위는 A씨가 기표하다가 실수한 것으로 판단해 무효표로 처리한 뒤 A씨를 돌려보냈다.

앞서 오전 7시20분쯤에는 부산 동구 범일동 투표소에서 B(53)씨가 ‘우리나라에는 당이 2개밖에 없느냐’며 비례대표 투표용지 2장을 훼손했다. 경찰은 선관위 신고를 받고 출동해 B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오전 8시21분쯤에는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한 투표소에서 C(78)씨가 투표용지에 QR코드가 찍혀 있다며 소란을 피웠다. 선관위는 C씨가 오해한 것으로 확인한 뒤 귀가 조치했다.

대구 서구 평리동의 한 투표소에는 어린 아이를 안고 투표소를 찾은 부모가 눈에 띄었다. 김영진(34)씨는 5살 아들과 함께 투표소에 와서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의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함께 왔다. 매번 투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 방촌동 투표소에는 취업준비생 윤모(26)씨가 두꺼운 책을 들고 오기도 했다. 그는 “취업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 한다. 청년실업률을 낮추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후보가 당선돼 살기 좋은 대구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첨단동 투표소에선 취준생 박모(25)씨가 가장 먼저 투표했다. 박씨는 “학원에 가려고 오전 5시20분부터 나와 있었다. 청년복지 정책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후보자를 골랐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100세 할머니가 투표권을 행사했다. 오전 10시 중구 우정동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한 김두애(100) 할머니는 “이게 마지막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새 시장과 구청장은 어떤 일이든 잘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의 투표소에서는 양지서당의 유복엽 큰 훈장이 투표를 마치고 인증사진을 찍기도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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