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투표율이 오후 1시 기준 43.7%를 기록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같은 시간 기준으로 지난해 대선(55.5%)보다 낮지만 재작년 총선(37.9%)과 2014년 지방선거(38.8%)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역대 지방선거 중 1시 투표율이 40%를 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표율이 높아진 원인으로는 전날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이 꼽힌다. 지방 이슈와 관련은 없지만 회담 성과를 두고 여야 간 대립이 극명해 정치 전반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이란 예외적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보다 투표율이 낮지만 지방선거 역사상 1시 투표율이 사상 처음으로 40%(기록없는 1회 지선 제외)를 넘긴 만큼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별로는 경남 투표율(48.8%)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경남은 지난 총선 당시 1시 투표율이 35.9%로 뒤에서 3등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6위를 기록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드루킹 특검’으로 야권의 공세를 받아 이목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 투표율(50.50%)도 예외적으로 높았다. 지난 대선 당시 제주는 1시 투표율이 뒤에서 2등이었지만 이번엔 앞에서 3등을 차지했다.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문대림 민주당 후보의 부동산 투기 문제와 아들 군생활 문제를 거론해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유권자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기 투표율(40.4%)은 뒤에서 3번째로 낮았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한번도 투표율 하위에 머물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김부선 스캔들’과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의 아들 문제 등 네거티브 이슈가 겹쳐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이 깊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도 투표율(41.3%)이 뒤에서 5등을 기록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수층 유권자의 투표 참여도를 높여줄 것으로 예상됐던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단일화가 실패한 점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