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집에서 시청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당 개표상황실이나 선거캠프에서 당직자 및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과정을 지켜보는 관행을 깼다.

김문수 후보 캠프의 정택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취재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김문수 후보께서 오후 6시 개표방송은 댁에서 시청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홍준표 대표는 당사 2층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지방선거 개표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에서 소속 의원, 주요 당직자와 함께 개표방송을 시청한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표, 박주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은 지난 8일 사전투표에서 이미 한 표를 행사했다.

추미애 대표는 페이스북에 “목이 쉬도록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제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선택만 남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꼭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밤까지 지원유세에 나섰던 추 대표는 오전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 추 대표는 지방선거 운동 기간 모두 7160㎞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로 출근해 그동안 밀린 원내 업무를 점검했다. 홍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문재인정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 갈 든든한 지방정부 일꾼을 뽑아주시길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한국당은 오전 10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홍준표 대표는 “미·북 정상회담 결과는 참으로 충격적이었다”며 “발표된 내용을 보면 우리 안보가 백척간두 위기에 몰리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원칙도 없고, 구체적인 북핵 폐기 방안도 없고, 아무런 실질적인 내용이 없는 합의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 대부분이 김정은 ‘완승’, 트럼프 ‘완패’라는 평가를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며 “한·미 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까지 논의되면서 대한민국의 안보가 완전히 무장해제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남북평화쇼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전 국민이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서 경제파탄·안보파탄 정권을 심판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전체 회의 없이 투표율 추이를 예의주시했다. 사전투표를 하지 않았던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등은 각각 자택 인근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특히 안 후보는 서울 노원구 상계1동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설희씨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이번 선거의 의미는 지난 7년간의 서울 시정과 지난 1년 간의 현 정권에 대한 평가”라고 말했다.

평화당과 정의당 지도부도 각각 국회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에서 개표 중계방송을 지켜보기로 했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민주당의 싹쓸이를 막고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다당제 정치구도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소신투표하면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