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전국 유권자의 절반이 살고 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유권자들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13일 출구조사 결과 서울은 박원순 민주당 후보, 경기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인천은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보수야당 후보들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지역 출구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55.9%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를 크게 앞섰다. 2위는 21.2%로 예측된 김문수 후보였다.

출구조사 결과대로 박 후보가 야당 후보들을 상대로 압승할 경우 박 후보의 2022년 대선 가도에도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 박 후보는 6·13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 내내 ‘민주당 야전 사령관’을 자임하며 자신의 선거보다 25개 구청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 지원에 공을 들였다. 1년 넘게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본인 선거 승리는 초반부터 승리할 것이란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아들 병역 문제 등 각종 의혹 검증이 이미 끝난 상황이라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이렇다할 네거티브전도 벌어지지 않았다.

‘형수 욕설 녹음 파일’ ‘김부선 스캔들’ ‘제주도 땅 투기 의혹’ 등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로 기록된 경기지사 선거 출구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9.3%로 남경필 한국당 후보(33.6%)를 25.7% 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후보는 남 후보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의 네거티브 협공뿐 아니라 당내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로부터도 거센 공세를 받았다. 이 후보는 전날 경기 수원에서 가진 마지막 현장유세에서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포기하지도 좌절하지도 굴복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바뀌었지만 촛불혁명은 끝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대로 경기지사에 당선된다 해도 향후 대권까지는 험난한 길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실제 소유자 여부를 놓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수사 결과에 당 안팎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또 과거 이 후보와의 관계를 부인했던 김부선씨가 선거 막판에 말을 바꾸면서 이 후보와 김씨 사이의 ‘진실게임’도 향후 주요 정치적 변곡점마다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의원은 “친노(친노무현)·친문 지지자의 역린을 건드린 혜경궁 김씨 논란과 김부선씨 관련 스캔들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으면 대선은 물론 경기지사 재선도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천시장 선거 출구조사에서는 박남춘 민주당 후보(59.3%)가 유정복 한국당 후보(34.4%)를 24.9%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문 핵심 재선 의원(박남춘) 대 현직 시장(유정복)의 대결구도로 관심을 모은 인천시장 선거는 막판에 터진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발언 직후 한국당을 탈당했지만, 민심 이반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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