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는 2006년 지방선거 결과와 닮았지만 정 반대였다. 대통령 탄핵 이슈 2년 뒤에 치러졌다는 점과 실정을 저지른 당을 심판했다는 점은 같았지만 승기를 쥔 당은 달라졌다. 2006년엔 한나라당이 웃었지만 2018년엔 더불어민주당이 웃었다.

13일 지상파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은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TK(대구·경북) 지역과 무소속이 이긴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게 분석됐다. 이는 2006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호남(전남·전북·광주)과 무소속이 이긴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을 석권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두 선거 모두 대통령 탄핵 정국 2년 뒤에 치러졌다는 점도 똑같다. 이번 선거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청구된 뒤 열린 첫 지방선거다. 집권 여당은 민주당이지만 선거는 박 전 대통령 시절 당선된 한국당 지자체장을 심판하는 성격이 짙었다. 실제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월 1일 신년사부터 이번 선거의 성격을 ‘적폐청산’으로 규정하고 한국당을 겨냥했다.

2006년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선거도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이 청구되고 기각된 뒤 2년만에 열렸다. 선거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심판하는 성격으로 치러졌다. 당시 여권은 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분열해 민생 이슈보다 이념 문제와 정쟁에 치우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분열한 지금의 야권과 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나라당은 노무현정권의 경제·민생 심판론을 걸고 선거에 나섰고 그 결과 호남·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을 석권했다. 우리당은 전북 1곳만 이겨 명맥만 유지했고 민주당은 텃밭인 광주와 전남만 수성했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가 민주당의 장기집권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뒤 연달아 정권을 잡아 이명박·박근혜정부를 탄생시켰다. 이후 민주당은 2016년 총선까지 수도권의 예외적인 선거구를 제외하면 10년간 호남 지역에 고립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 한국당도 TK 지역에 고립된 이상 지지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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