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상파 방송 3사의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아직 믿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사퇴를 촉구하는 당내 여론을 의식한 듯 거취를 밝힐 시점도 말했다.

홍 대표는 13일 밤 8시53분 페이스북에 “출구조사가 사실이면 우리는 참패했다. 그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그러나 아직도 믿기지 않은 부분이 있다.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 오후에 거취를 밝히겠다”고 적었다.

지상파 방송사인 KBS·MBC·SBS는 앞서 투표가 마감된 오후 6시에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광역자치단체(시·도지사) 17곳 중 더불어민주당은 14곳, 한국당은 2곳, 무소속 후보가 1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10곳, 한국당이 1곳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여론조사업체 칸타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투표소 640곳에서 유권자 17만명의 투표 결과를 조사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1.4~2.5% 포인트다.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예측된 표심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만난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 지방선거 하루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부터 몰락과 분열을 시작하고, 이어진 대선에서 한국당의 ‘간판’으로 올라선 홍 대표의 강경 노선은 새 정권 첫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에 대한 민심의 외면을 부추긴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출구조사 이후 한국당 내에서 사퇴 여론이 불거진 이유는 그래서다. 한국당 전·현직 당협위원장의 모임인 ‘한국당재건비상행동’은 출구조사 참패를 확인한 뒤 “홍준표 체제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해체를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거취를 밝힐 시점을 14일 오후로 예고했다. 개표가 8.8% 이뤄진 오후 9시25분 현재 광역단체별 득표율 1위는 민주당 13곳, 한국당 3곳, 무소속 후보 1곳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표율 5.47%가 이뤄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난 출구조사 결과와 다르게 김태호 한국당 후보가 득표율 51.17%로 앞서고 있다. 김경수 후보의 득표율은 44.70%를 가리키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