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바른비래당 서울시장 후보,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6·13 지방선거 참패를 인정하고 향후 거취를 밝히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해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각 당 후보로 나와 나란히 패배한 세 사람은 1년이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하며 책임론에 휩싸였다.

13일 KBS·MBC·SBS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광역자치단체장 17곳 가운데 14곳에서 당선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12곳 중 10곳에서 당선자를 낼 것으로 보여 ‘민주당 싹쓸이’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보수야당은 참패했다. 한국당은 광역자치단체장에서 텃밭인 대구·경북 2곳, 재·보궐 선거에서 1곳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은 양쪽 모두 0석이었다.

지난해 대선 패배 후에도 당 전면에 나서며 부활을 다짐했던 홍 대표와 안 후보, 유 대표는 이번 선거 패배로 책임을 지고 일선 후퇴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홍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페이스북에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이라며 “그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도 믿기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도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를 자신의 재신임 경로로 삼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와 패배한 안 후보도 출구조사 발표 후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박원순 민주당 후보는 물론 김문수 한국당 후보에도 뒤진 3위로 집계됐다.

안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게 무엇이 부족했고 앞으로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 ‘서울시장 선거 3위로 정치인생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깊게 고민해보고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답했다.

유 공동대표도 이르면 14일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의 한 관계자는 “유 공동대표가 이른 시일 내에 자신의 거취를 비롯해 이번 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도 앞서 “지방선거에 모든 걸 걸고 최선을 다한 뒤 선거가 끝나면 당 대표직을 비롯해 모든 당직에서 떠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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