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9명의 후보를 냈지만 모두 낙마했다. 정의당 개표 상황실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이유는 선거 중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던 ‘오비이락(5번 정의당을 찍으면 2번 자유한국당이 떨어진다)’이 실현됐기 때문이다.

13일 이정미 대표는 당사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에 확실한 심판을 내렸다고 본다”며 “이제 한국당 같은 수십년 수구 보수를 위한 투표가 아니라 내 삶을 위한 소신투표를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당의 참패에 선거 의미를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9명의 후보를 냈지만 모두 낙마한 정의당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나경채 광주시장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2위를 기록하자 지도부는 환하게 웃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정말 확실히 몰아주시는 구나”라고 혼잣말을 했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당선보다 비례대표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거두겠다 데 목표를 두고 있었다. 정의당의 이 같은 목표는 사실상 실현돼다고 볼 수 있다. 14일 새벽 1시를 기준으로 경기지역을 비롯해 몇몇 지역에서 정당득표율이 10%를 넘었다.

경기 지역 광역비례대표 정당득표율은 10.84%, 제주는 11.49%로 제3당을 자부한 바른미래당을 앞질렀다. 인천에서도 9.98%를 얻어 바른미래당의 5.78%보다 우위를 달렸다. 광주(12.57%)와 전북(12.28%)에선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정당득표율 2위를 기록해 제1야당 위치에 올라섰다. 서울에선 10.17%를 얻어 바른미래당(10.64%)보다 근소한 차이로 뒤처졌지만 경남과 울산, 충북, 충남, 강원 등에서도 바른미래당보다 앞섰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의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방 선거였다”며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을 소중한 밑천으로 삼아 2020년 총선에서 확실한 믿음을 갖고 선택할 수 있는 탄탄한 정치세력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은 5번 찍으면 2번 자유한국당이 떨어진다는 ‘오비이락’ 캠페인을 했다”고 한 추 대변인은 “대한민국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한국당을 뿌리부터 솎아내는 것이 정의당의 제1사명이었다”고 말했다.

“오늘 국민의 선택으로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한 추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에 서광이 비치고 냉전 체제에 기생하던 낡은 수구 세력이 설 땅도 좁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가 그 변화를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걸 확연하게 보여주는 장”이라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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