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히든카드 배현진은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서울 송파을 보궐선거에서는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르고 금배지를 달았다.

14일 투표 결과에 따르면 최재성 후보는 5만 8814표(54.4%)를 얻었다. 배현진 후보는 3만 2044표(29.6%)에 그쳐 2위에 머물렀다.

◇ 100일 새, 앵커에서 정치인으로…


MBC 간판 앵커였던 배현진 후보는 지난 3월 갑자기 MBC를 떠났다. 이틀 후 자유한국당에 깜짝 입당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재’라고 했다. 그때부터 늘 ‘홍준표 키즈’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배현진 후보를 ‘들개’로 키우겠다고 했다. 그는 “화려한 조명 밑의 배 전 아나운서가 아니다. 내가 들개로 조련시켜 반드시 6·13 지방선거에서 가능성을 보겠다”고 자신했다.

지도부의 든든한 지원 아래 배현진 후보는 MBC 노조의 비노조원 탄압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정치인’으로 첫 발을 뗐다. 노조가 주도하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신공격을 받았고,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MBC 공정성확보’를 주장했다.

선거 도중에는 ‘경력 허위 기재’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 인터뷰에서 2007년 제6회 숙명 토론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공개했지만 ‘은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현진 후보 측은 ‘실수’라고 사과했다.


◇ 결과는 낙선… 하지만 정치인으로의 ‘희망’ 봤다

배현진 후보는 패배가 확실시 된 후 선거사무소에서 울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간 너무 고생했다. 이번 경험은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연신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이후 선거 내내 함께해 준 지지자들과 포옹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성 후보에게 크게 뒤지기는 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기 때문에 비단 배현진 후보 혼자만의 패배로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오히려 100일 만에 이룬 성과치고는 “꽤 괜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배현진 후보 입장에서는 마냥 ‘실패’라고 볼 수만은 없다는 이야기다. 첫 도전에 30%가까이 나온 득표율이 그 증거다. 더 큰 수확은 MBC 파업과정에서 ‘비호감’으로 전락했던 이미지를 ‘친근함’으로 조금은 쇄신했다는 점일 것이다.

이후 행보에도 큰 관심이 모인다. MBC 간판 앵커였던 만큼 당 대변인으로 활약을 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홍준표 대표 사퇴 이후 한국당은 다양한 변신을 시도할 것”이라며 “새 지도부에게 ‘배현진 대변인’은 매력적인 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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