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건륭제(乾隆帝)시기에 만들어진 도자기 화병이 내달 프랑스 파리의 소더비 경매에 나온다. 사진=중신망(中新网) 캡처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재위 1735∼1795) 때 제작된 도자기 화병 한 점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1620만 유로(약 206억원)에 낙찰됐다.

경매업체 소더비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 나온 이 화병은 청나라 건륭제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분채 자기로, 예상 낙찰가 50만 유로(약 6억4000만원)의 30배가 넘는 값에 팔렸다. 낙찰자는 익명의 아시아인으로 알려졌다.

수십 년간 다락방에 방치됐던 이 화병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훼손이 거의 없어 높은 가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더비 측에 따르면 화병을 갖고 있던 가족은 조상이 19세기 말 구매한 이 화병을 신발 상자에 넣은 채 다락방에 보관해왔다. 화병 주인은 “화병은 조부모가 친척에게 물려받은 유품 중 하나”라면서 “조부모는 물론 우리도 이 화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다락방에 보관해왔다”고 말했다.

소더비의 아시아 미술 전문가 올리비에 발미에는 “판매자는 화병을 신문지와 함께 상자에 넣은 채 지하철을 타고 경매 사무실을 방문했다”며 “상자를 여는 순간 화병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존하는 도자기 작품 가운데 건륭제 시기에 제작된 분채 화병은 극히 드물다”고 덧붙였다.

이 화병은 30㎝ 길이로 호리병 형태다. 표면에는 헤이룽장성 무란현에 있는 청나라 황제의 여름 사냥터에서 뛰노는 사슴과 두루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특초록, 파랑, 노랑, 보라 등으로 꾸며져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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