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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파일] 일반인도 무릎십자인대파열 안심 못해

김재민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의 막이 올랐다.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기량이 뛰어난 각국 선수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대회만큼은 뜻밖의 부상으로 경기를 못 뛰는 선수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축구경기라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운동선수, 특히 축구선수들이 흔히 겪는 부상 중 하나가 무릎 관절의 십자인대파열이다. 십자인대는 무릎 앞, 뒤에 있는 X자 모양의 인대를 말한다. 대퇴골(넙다리뼈)과 종아리뼈의 위치를 고정시켜줘 관절운동의 정상적인 범위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앞쪽에 위치한 인대가 전방십자인대, 뒤에 있는 것이 후방십자인대다. 보통 십자인대 파열이라고 하면 전방십자인대파열을 가리킨다. 후방십자인대파열은 드물고 대부분 외상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주로 넘어지면서 무릎 관절이 꺾이거나 빠르게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전환할 때 발생한다. 파열 시 ‘퍽’ 소리가 나며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할 경우 아파서 무릎을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인대가 일부만 파열됐을 때는 2~3일 정도 지나면 붓기가 빠지고 통증도 가라앉는다.
이 때 주의할 것은 단순 타박상과 근육통으로 착각, 방치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자칫 적절한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서다.
한 가지 더 조심해야 할 점은 십자인대파열이 운동선수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취미 삼아 등산 축구 농구 등을 하다가 무릎 십자인대 파열을 당해 정형외과를 찾는 일반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십자인대 파열은 X-선 검사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 관절내시경이나 MRI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운동을 하다가 통증과 함께 무릎에 이상이 느껴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은 이유다.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한다. 환부를 도려내거나 건강한 조직으로 바꿔주는 수술과 보존요법이 있다. 보통 환자의 성별, 나이, 무릎관절의 안정성, 반월상 연골 파열 동반 여부, 직업, 스포츠 활동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한마디로 개인 맞춤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십자인대 파열 시 가장 중요한 응급조치는 이른바 ‘RICE’로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일이다. 손상 직후 24시간 이내에 안정(Rest),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 작업을 통해 연부조직의 추가 손상을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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