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한다던 한국당, “목 친다… 적으로 본다” 초선의원 메모 파문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참패를 당한 뒤 대국민 사과를 하며 혁신을 주창했지만 오히려 내홍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한국당 초선의원 모임에 참석한 의원의 휴대전화에선 당내 특정 계파를 겨냥한 ‘목을 친다’ ‘적으로 본다’ 등의 메모가 발견됐고, 특정된 의원은 “계파싸움으로 당권 잡으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당 의원이 휴대폰에 ‘친박핵심 김진태 등등...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라고 쓴 것이 사진 찍혀 공개됐다”는 문구와 함께 휴대전화의 메모가 찍힌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 휴대전화 상단에는 ‘현안회의(2018. 6. 19)’라고 적힌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 아래에는 ‘중앙당 슬림화’ ‘친박·비박 싸움 격화’ ‘탈당파 비난’ ‘친박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찬우, 김진태 등등’ ‘세력화가 필요하다→적으로 본다/목을 친다!’ 등이 차례로 쓰여 있다.

김 의원은 이에 “겉으로는 반성하니 어쩌니 하면서도 결국 내심은 이것이었나”라며 “잘못하면 당이 해체될 판인데 계파싸움으로 당권 잡아서 뭐하겠다고 저럴까”라고 말했다. 이어 “난 탄핵에 반대하고, 문재인 정권과 싸운 거밖에 없는데 내가 그렇게 미웠을까”라고 덧붙였다.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은 이날 초선의원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의 휴대전화를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초선의원 42명 중 32명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한국당 대회의실에 모여 당 위기수습 및 쇄신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국당은 전날에도 선거 이후 수습방안을 둘러싸고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가 중앙당 해체 수준이 기능 및 규모 축소 등을 포함, 대대적인 수습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중대한 의사결정이 당내 의견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불만이 곧바로 나왔다. 한국당 재선 의원 15명은 김 권한대행의 ‘중앙당 해체’ 선언에 “상의 없는 일방적 당 운영”이라고 반발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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