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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잡았다! 16강 가자”… 일본, 환희와 축제의 밤

[H조 일본 2 : 1 콜롬비아] 도쿄 시부야 도심 모인 일본 축구팬 자정 넘겨 환호

일본 축구팬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대 1로 이긴 19일 러시아 모르도비야 아레나 관중석에서 밝게 웃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같은 경기장 관중석에서 울상을 짓는 콜롬비아 축구팬. 신화뉴시스

일본은 축제의 밤을 보내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한수 위의 전력으로 여겼던 콜롬비아를 잡고 승리의 환희를 만끽하고 있다. 격전지인 러시아 모르도비야 아레나부터 수도 도쿄 도심까지 일본 축구팬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19일 모르도비야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대 1로 격파했다. H조 최약체로 평가됐던 일본은 뜻밖의 대어(大魚)를 낚아 16강 전망에 청신호를 밝혔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엘 팔카오로 무장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위축되지 않고 활발한 공격과 강력한 압박을 전개해 승리를 쟁취했다.

모르도비야 아레나 그라운드의 일본 선수들은 물론, 관중석을 채운 대표팀 서포터스 ‘울트라니폰’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역사적인 승리를 자축했다. 일본은 월드컵 본선 통산 5승째를 거뒀다.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러시아를 1대 0으로 승리해 본선 첫 승을 쌓았고, 이어진 조별리그 3차전에서 튀니지를 2대 0으로 잡고 16강에 진출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2승을 수확해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카메룬을 1대 0으로, 3차전에서 덴마크를 3대 1로 격파했다. 지금까지 본선에서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를 2차례씩 이겼다. 일본의 콜롬비아전 승리는 아시아가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를 상대로 거둔 첫 승이었다.

도쿄 시부야 도심을 가득 채운 일본 축구팬들이 19일 밤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사코 유야(왼쪽 세 번째)가 19일 러시아 모르도비야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와 1-1로 맞선 후반 28분 추가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그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AP뉴시스

일본 언론은 즉시 승전보를 타전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1차전에서 승리하면 16강 진출 확률 85%”라는 제목의 기사로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축구매체 사커킹은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며 2014 브라질월드컵의 참패를 떠올렸다. 일본은 2014년 6월 24일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콜롬비아에 1대 4로 졌다. 4년 만의 재대결에서 완벽하게 설욕했다.

일본 축구팬의 환호는 자정을 넘겨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의 함성과 박수로 가득한 도쿄 시부야 도심의 사진이 AP통신 등 외신을 타고 전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타임라인에는 “월드컵 통산 세 번째 16강이 보인다” “H조 1위도 노릴 만 하다” “폴란드를 상대로도 선전해 달라”는 일본 축구팬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일본과 아시아 축구의 성장을 함께 견인했던 동반자면서 오랜 경쟁자인 한국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 콜롬비아를 상대한 일본의 태도는 ‘트릭’을 앞세워 교란을 시도했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스웨덴의 힘에 주눅이 들어 수비전술을 전개하고 단 한 개의 유효 슛도 없이 패배한 한국과는 완전히 달랐다.

한국 축구팬의 입장에서 일본의 승리는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SNS에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승리” “일본이 잘했다”는 격려 속에서 틈틈이 “부럽다” “마음이 무겁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 방송사 중 유일하게 모르도비야 아레나에서 생중계한 SBS는 방송 클로징에 가수 이기찬의 ‘부러우면 지는 거야’를 배경음악으로 선곡해 한국 축구팬의 마음을 담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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