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태호(본명 김광현)가 전북 군산 주점 방화 사건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연예계가 충격에 빠졌다. 연예계 선후배들은 고인을 추모하며 방화범의 강력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연합회에 따르면 김태호는 17일 자선골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군산을 찾았다. 같은 날 지인들의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불이 나, 10분 만에 참변을 당했다. 고인에겐 중학생을 두 딸이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앞서 17일 오후 9시50분쯤 군산의 한 주점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났다. 방화범인 이모(55)씨는 주점 주인과 술값으로 시비를 벌이다 홧김에 입구에 불을 질렀다. 범인는 경찰 조사에서 외상 술값이 10만원인데 주인이 20만원을 요구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 불로 3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을 입었다.

갑작스런 비보에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다. 엄용수 한국코미디협회 회장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젊은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개그맨 이용식도 “지금이라도 꿈이라고 말해주라. 며칠 전 그 목소리로 어서 전화 줘. 선배로서 더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고 애도했다.

개그우먼 심진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죄송하다. 오늘 좀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야 할 것 같아 라이브 방송 잠시 미룬다. 다시 공지하겠다”고 했고 개그우먼 김미진도 “너무 따뜻한 태호 오빠! 착하디착한 광현 오빠! 오빠를 왜 오빠가 왜!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네. 재활용도 못할 그 쓰레기 같은 방화범 강력 처벌해주세요”라며 공분했다.

트로트가수 서인아도 “몇 주 전만 해도 오빠랑 이렇게 행사 같이 했는데... 오랜만에 호흡도 잘 맞는다며 칭찬해주고 늘 1순위로 이뻐해 주던 오빠. 무슨 일 있음 꼭 전화해서 일 같이 하자고 먼저 손 내밀어주던 오빠.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에요. 거짓말이죠. 믿기지가 않아 한참 가슴을 쥐면서 울었어요”라며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1991년 KBS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KBS 1TV ‘6시 내고향’, KBS 2TV ‘굿모닝 대한민국’ 등에 출연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2013년 제21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공로상, 2014년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MC 우수상을 수상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 4층 귀빈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10시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이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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