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시USA

1년째 행방이 묘연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행적을 네티즌 수사대가 찾아내 화제인 가운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환 수사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씨USA의 네티즌들이 결국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을 몇 달 만에 찾아냈다”며 “미국에서 편하게 잘 사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공작 의혹의 진실을 알고 싶다”며 “이인규를 즉각 소환해서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 전 부장의 미국 현지 주소를 공개했다.

이 전 부장은 이명박 정부와 국정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관여했는지를 가릴 핵심인물이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의혹을 조사하던 중 국정원 간부와 결탁해 ‘노무현 대통령이 고급 시계를 뇌물로 받고 논두렁에 버렸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일부 언론에 노출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검찰이 MB정부와 국정원의 정치공작 사건 조사를 본격화할 기미가 보이나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이 때문에 온라인 곳곳에선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이후 북미 거주 기혼 한인 여성 커뮤니티 ‘미시USA(MissyUSA)'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자체 현상금을 내걸며 ‘이인규 잡기’에 열을 올렸다.

결국 이 전 부장의 행적은 미국 출국 후 1년 만에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확인됐다. 미시 USA엔 이 전 부장이 가족들과 식당에서 밥을 먹는 장면의 사진과 그가 타고 간 차량의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식당 주차장에 있는 차들 사진을 모두 찍어 놓은 뒤 어떤 차를 타고 가는 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진에 등록된 차량번호를 조회해 차량 소유주가 ‘In Gyu Lee(이인규)’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차량 번호를 통해 찾아낸 거주지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을 재조사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지난 2017년 10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전 부장이 개입돼 있음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2009년 4월21일 당시 국정원 간부가 이 전 부장에게 “고가시계 수수 건 등은 중요한 사안이 아니므로 언론에 흘려 적당히 망신 주는 선에서 활용하라”고 말했고 다음날 KBS가 ‘명품시계 수수 의혹’을 보도했다.

같은 해 5월13일 SBS는 ‘권양숙 여사가 당시 박연차 회장에게 받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열흘 뒤 노 전 대통령은 서거했다. 이듬해 민주당은 검찰 수사팀을 ‘피의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은 이 사건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한다며 무혐의 처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