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샘이 계약직을 뽑으면서 정규직인양 채용공고에 아무 표시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됐죠.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채용 공고 사기를 엄중히 규제해주세요> 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취재해보니 이 청원을 올린 취업준비생을 속인 기업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채용공고에서는 실제로 연봉을 3000만원이라고 해놓았었는데 면접을 보러 갔는데 ‘근데 당신의 커리어는 2000도 안 되는 커리언데 3000만원을 주긴 좀 아깝다’면서 ‘2200만원 까지는 봐줄게. 내가 많이 봐주는 거야.’ 이런 식으로 후려침을 당했죠.”


서울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 양모(26)씨는 지난해 채용공고와 다른 조건으로 취업했습니다. 급한 마음에서였죠. 하지만 금방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원이 이렇게 적은가요. 물어봤는데. 네가 오면 그냥 한 사람 분의 일만 해주면 된다. 실제로는 제가 다 해야 하는 형태였죠. 회사규모를 속인 거죠”

하지만 이직 과정에서도 거짓 채용공고에 당했습니다.


“채용공고에 ‘바로 정규직’ 이렇게 쓰여 있었거든요. 면접 다 보고 일을 하기로 한 다음에 수습이 6개월이고 수습기간에는 급여가 80%밖에 지급되지 않는다(6개월은 최저임금도 못 준다.) 안 갔습니다.”

양씨의 수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달에도 또 당했죠.

“큰 회사의 직원을 뽑는다는 공고가 있었어요. 면접에 가고 나서야 자회사 직원을 뽑는 것이라고. ‘처우에 차이점이 있습니까?’ 물어봤을 때. ‘아 우린 그런 거 전혀 없어요.’ 그런데 엄청난 차별이…. 급여가 굉장히 적고요, 말투부터 다르고요. 굉장히 반말…. ‘야!’ 이렇게 부른다거나. ‘이것 좀 해.’ 이렇게 말 한다든가.”

양씨는 채용공고에 적힌 전형 기간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종면접까지 갔는데. ‘4월말이면 결과 나올 겁니다’라고 알려주었고 거의 1달동안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죠. 그 1달 동안은 다른 회사에 지원을 마음 편히 할 수도 없었고. 하다못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사정도 아니었고. 언제 결과 나올지 모르고 언제 출근을 하게 될지 탈락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태였으니까. 1달 가까이 늦어지면 최소한 그 정당한 이유라도 말해주길 바랐거든요.”

양씨는 마지막으로 청와대 청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최소한 채용 공고에 근로계약을 맺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들 있잖아요. 정규직인지 계약직인지. 본사 직원인지 자회사 직원인지. 연봉은 어떻게 되는지. 2800만원 이렇게 적어놓고. 월급은 14분의 1로 주는 회사도 있어요. 퇴직금이 들어가는지. 명시할 수 있게 만드는 규칙 같은 게 필요하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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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혁 기자, 제작=김우람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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