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ALLY DON'T CARE, DO U?”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21일(현지시간)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하면서 “난 정말 상관안해. 너는?”이라는 문구가 담긴 재킷을 입었다.

영부인의 ‘옷’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패션 외교’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특히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가 ‘옷에 담긴 의미’를 모를리 없다. 이전에도 허리케인 폐허지역에 하이힐을 신고 방문하면서 ‘패션 구설수’에 한 차례 올랐었기 때문에 또 다시 부적절한 의상을 선택했을리는 더더욱 없다. 아무 의미를 담지 않았다면 이건 더 큰 문제다. 전 세계의 눈이 멜라니아 여사의 재킷 등에 쏠려 있다.


◇ 문제의 재킷… “경솔했다” vs “별 의미 없다”

대다수는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그동안 멜라니아 여사가 격리 수용 관련해 큰 관심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비난의 강도는 더 거세다.

로이터는 문제의 재킷이 그동안 그가 전달한 메시지와 상반된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정책 철회에 슬로베니아 출신의 멜라니아 여사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었다.

따라서 크리스 실리자 CNN 기자는 “왜 참모진이 멜라니아 여사에게 해당 재킷을 입지 말라고 조언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스테파니 그리셤 공보 담당관은 “그것은 그저 재킷일 뿐”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또 “거기에 숨겨진 메시지는 없다”면서 “텍사스 방문 이후, 언론이 그의 의상에 집중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NYT “멜라니아 재킷 ‘트럼프’ 겨냥한 것일 수도”

뉴욕타임스의 패션 담당 기자인 바네사 프리드먼은 다른 해석을 내놨다. 멜라니아 여사는 ‘옷의 메시지’에 절대로 둔감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 의도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미 불법이민자 아동 격리 수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따라서 ‘나는 상관안해’란 메시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정책 비판자들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지만, 트럼프 자체를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후자일 경우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정책과 자신이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멜라니아 재킷 뒷면에 쓰인 문구는 가짜 뉴스 미디어를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멜라니아는 그들이 얼마나 부정직한지 배웠고, 진실로 더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썼다.


◇ 패러디 봇물… “우리는 모두 상관해야 한다”

네티즌은 다양한 패러디를 선보였다. 특히 뉴욕 출신 아티스트인 저스틴 테오도로의 작품이 돋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정책에 분노하는 입장을 계속해 드러내왔었다.

테오도로는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입은 옷을 보고 경악했고, 충격에 빠졌다. 무감각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그림에 대해 “진짜 퍼스트레이디인 자유의 여신상에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적힌 재킷을 입히고 어린 소녀의 손을 잡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림 속 재킷에는 “우리는 모두 신경써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밖에도 멜라니아가 입었던 재킷에 ‘나는 진짜로 상관한다’란 문구를 합성한 사진, ‘11월이 온다’는 문구를 합성한 사진도 있었다. 11월에 치러지는 중간선거 때 응징하겠다는 뜻이다. 또 다른 이는 ‘나는 상관한다’는 글이 적힌 종이를 붙이고 찍은 사진을 포스팅하기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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