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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컬링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을 일군 김민정(37) 전 국가대표 감독과 그의 부친인 김경두(62)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직무대행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경북체육회 컬링팀은 22일 “김경두 전 직무대행과 김민정 전 감독이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민정 전 감독은 평창올림픽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 일명 ‘팀킴’을 지도했다.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의 국가대표 활동 기간은 3월로 만료됐다. 김민정 전 감독의 부친인 김경두 전 직무대행은 경북체육회 컬링팀을 일군 인사로,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을 지내다 회장 공석 사태에 직무대행을 맡았다.

컬링연맹이 여전히 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대한체육회 관리단체 체제로 운영 중인 가운데 김민정 전 감독과 김경두 전 직무대행은 지난 14일 나란히 연맹 관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았다.

연맹 관리위는 김경두 전 직무대행이 지난해 회장 선거를 시행하지 않은 것이 직무 태만이라고 보고 중징계를 내렸다. 컬링연맹은 지난해 6월부터 회장이 공석 상태다. 장문익 초대 통합회장을 선출했지만, 자격 없는 선거인단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6월 장 전 회장의 인준이 취소됐다. 이에 김경두 전 직무대행은 1년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민정 전 감독은 지난해 3월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과정에서 심판에 거칠게 항의한 것을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 올림픽 메달을 이끈 공적과 재발 방지 서약서를 고려해 경고 처분을 받았다.

김민정 전 감독은 “심판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기는 했으나 전 경기 경기장 밖 퇴장이라는 심판 명령을 따랐다. 불복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복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김민정 전 감독은 “이 문제는 스포츠의 절대적 가치인 공정함과 정정당당함, 원칙, 성차별에 대한 복합적인 문제”라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결정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해 재심을 청구한다”고 강조했다. 연맹 관리위원회가 사실과 다른 징계 사유로 처분을 내렸고, 소명한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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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는 60일 이상 회장 공석 상태가 이어진 컬링연맹을 지난해 8월 정관에 따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관리단체가 되면 자체 행정 기능을 잃고 최대 2년간 관리위원회 지휘를 받는다.

징계에 대해 김경두 전 직무대행은 “기존 사무처가 평창올림픽경기력향상지원단 TF팀 존재 사실을 은폐하는 등 국가대표 부실 지원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중차대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훈련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했다”고 주장했다.

기존 사무국의 비위와 무능에 의한 파행 운영으로 조직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대한체육회의 조치사항 이행 등의 통보에 따라 연맹의 자정 노력을 적극적으로 시행했다”며 “지체돼 있던 각종 대회들을 개최하고 후속 조치를 가능하게 한 것 등의 공로가 있지만, 단지 직무대행 기간 60일 동안 회장선거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가 60일 기한을 넘긴 2017년 8월 25일까지 회장 선거를 실시할 것을 승낙했다”고 덧붙였다.

또 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된 이후 10개월, 평창올림픽 종료 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장 선거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60일 이내 회장 선거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박세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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