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33·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빈 만찬장에 초대됐다.

안현수는 2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궁전 안 그라노비타야 홀에서 진행된 국빈만찬 러시아 정부 대표단 초청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안현수는 남관표 국가안보실 제2차장 옆에서 식사하던 중 남 차장의 안내로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헤드테이블을 찾았다.

푸틴 대통령은 안현수에게 안부와 함께 악수를 청했다. 이후 옆에 있던 문 대통령에게 “우리 선수들이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평창 동계)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2월 고국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시상대에 오르고자 했으나 러시아의 도핑스캔들에 휘말리며 참가하지 못했다.

당시 안현수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러시아 대표팀 자격이 아닌 개인 선수 자격(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으로 참가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이같은 사연을 푸틴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만나 직접 호소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은 안현수를 두번이나 끌어안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만찬 마무리 발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때 문 대통령이 러시아 선수들을 따뜻하게 격려해줘서 대단히 고마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1000·1500·5000m 계주)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쇼트트랙 황제로 군림했다. 그러나 빙상계 파벌 싸움에 휘말려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후 러시아 대표로 참가한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또 다시 3관왕(500·1000·5000m 계주)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문지연 객원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