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한국시각으로 24일 오전 멕시코전 패배 후 태극전사들의 라커룸을 찾아 격려했다. 극적으로 1골을 넣었지만 월드컵 2연패를 막지 못한 회한이 복받친 손흥민은 눈물을 보였고 문 대통령은 손흥민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이날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벌어진 멕시코(15윌)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1대2로 패했다.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으로 지난 21일 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전을 김정숙 여사와 함게 관람했다.


김 여사는 응원용 머플러를 두르고 박수를 치며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문 대통령은 전반전 후 하프타임 때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환담하며 “2~3번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다”고 토로했고 안판티노 회장은 “후반이 남아있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한국이 뒷심이 강하다”라며 기대했다.


문 대통령의 예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고 결국 2대 1로 패했다. 문 대통령은 아쉬운 얼굴로 필드 위 선수들을 바라봤다.




경기가 끝난 뒤 문 대통령 내외는 선수들의 라커룸으로 이동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 등을 일일이 격려했다. 만회골을 넣은 손흥민은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고 이를 본 문 대통령은 손흥민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안 울려고 했는데 라커룸에서 선수들 보니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 나도 모르게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대통령이 오셔서 위로해주시고 선수들 잘했다고 격려해 주셨다. 다음경기 잘하자고 고맙다고 덕담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SNS를 통해 “조현우 골키퍼의 외침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려준 대한민국 선수들과 코치진들 모두 고맙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대통령이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전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4강 진출 쾌거를 이뤘던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선수들이 참가한 4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그러나 해외 원정에 나선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응원한 건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의 A매치 경기를 대통령이 관전한 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5년 2개월 만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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