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 중국 프로 바둑기사 커제.

중국 프로 바둑기사 커제가 세계 최강 독일에 승리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가 중국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바둑 기사 커제가 한국 대표팀의 투지를 칭찬했다가 성난 팬들의 항의에 직면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커제는 지난 27일 오후 5시(현지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독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난 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감상평을 남겼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축구의 빛”이라며 “독일은 한국을 상대로 형편없었다. 중국이 나가지 못하는 월드컵에서 한국은 멋진 결과를 냈다”고 적었다. “괜히 한국을 비하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중국 축구 팬들은 크게 반발했다. 그들은 한국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부정을 저질러 4강에 진출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축구를 찬양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카제는 이에 “내가 말한 것은 독일전이다. 내가 언급한 것과 상관없는 경기 얘기는 하지 말라”며 “우리 바둑의 가장 큰 라이벌은 한국이다. 상대를 더 자세히 알아가는 게 뭐 잘못됐나”라고 반문했다. 또 “남을 비하하고 싶은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잡자”면서 ”비웃는다고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팬들의 원성은 끊이지 않았다. 카제는 결국 “내가 잘 몰랐다. 독일 축구를 비하한 것을 사과하겠다”는 내용의 짧은 사과문을 공개한 뒤 처음 올린 게시물을 삭제했다.

중국은 지난해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A조 5위(3승3무4패·승점12)를 차지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한국은 4승3무3패에 승점 15점으로 2위를 기록하며 9회 연속 월드컵에 참가하게 됐다. 이후 스웨덴과 멕시코에 계속 패하며 아쉬운 성적을 냈으나 독일과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조 3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