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독일을 2대 0으로 격파한 뒤 유니폼에 입맞춤하고 있다. AP뉴시스

2018 러시아월드컵 토너먼트 라운드로 진출한 16개국이 확정됐다. 16강 토너먼트는 30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대결로 시작한다. 패배하면 탈락하는 단판승부다. 연장전과 승부차기는 이제부터 적용된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 톱시드를 받았던 동유럽의 강자 폴란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F조에서 독일을 2골 차로 잡고 탈락시킨 한국의 승리는 조별리그 최대 이변으로 평가된다. H조의 일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중 유일하게 16강으로 진출했다. AFC 회원 5개국 중 호주를 제외한 4개국은 모두 1승씩을 챙겼다.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 AP뉴시스

A조: 저력 발휘한 원년 우승국 우루과이

우루과이는 사실상의 A조 순위 결정전이 된 개최국 러시아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3대 0으로 완승했다. 월드컵 원년 개최‧우승국이자 통산 두 차례 정상을 밟은 우루과이의 저력은 조별리그에서 여지없이 발휘됐다. 본선 진출 32개국 중 3전 전승을 기록한 나라는 D조의 크로아티아, G조의 벨기에와 우루과이뿐이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8골을 넣고 승승장구하던 개최국 러시아는 첫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16강 진출에 성공해 2010 남아공월드컵을 제외하고 모두 성사된 ‘개최국 1라운드 통과’의 전통을 이어갔다. 존재감이 없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를 앞세운 이집트를 3차전에서 2대 1로 잡고 뒤늦은 첫 승을 챙겼다.

1위 우루과이 3승(승점 9) 5득점 0실점
2위 러시아 2승1패(승점 6) 8득점 4실점
3위 사우디아라비아 1승2패(승점 3) 2득점 7실점
4위 이집트 3패(승점 0) 2득점 6실점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앞). AP뉴시스

B조: 이베리아반도에서 본격 출항한 두 ‘거함’

이베리아반도의 주인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예상대로 16강에 진출했다. 전적과 골 득실차까지 같았던 양국의 순위 경쟁은 다득에서 한 골 앞선 스페인의 1위로 끝났다. 포르투갈은 2위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생애 마지막일지 모를 월드컵에서 조국 포르투갈의 사상 첫 우승을 조준하고 있다. 3차전에서는 이란의 ‘늪 축구’에 휘말려 골을 넣지 못했지만 조별리그에서 4골을 넣어 개인 특점 부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호날두의 득점포는 토너먼트 라운드의 우승 판세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1위 스페인 1승2무(승점 5) 6득점 5실점
2위 포르투갈 1승2무(승점 5) 5득점 4실점
3위 이란 1승1무1패(승점 4) 2득점 2실점
4위 모로코 1무2패(승점 1) 2득점 4실점

프랑스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왼쪽). 신화뉴시스

C조: 관중 야유 터진 16강 진출국의 최종전

프랑스와 덴마크는 이번 대회 첫 무득점 무승부를 만들었다. 지난 26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3차전에서 마치 동반 16강 진출을 사전에 합의라도 한 것처럼 정규시간 90분 동안 지루한 공방 주고받았다. 결과는 0대 0 무승부. 프랑스는 이미 2차전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덴마크는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뒤따라 토너먼트 라운드로 넘어갈 수 있었다. 양국 선수들이 공을 돌릴 때 관중석 한쪽에서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7전 전승 우승’의 욕심을 낼 만도 했던 프랑스의 나태한 공격력이 아쉬웠다. 호주는 3차전에서 페루에 0대 2로 완패해 AFC 회원국 중 유일하게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조별리그 최하위로 처진 나라도 AFC 회원국 중 호주가 유일하다.

1위 프랑스 2승1무(승점 7) 3득점 1실점
2위 덴마크 1승2패(승점 5) 2득점 1실점
3위 페루 1승2패(승점 3) 2득점 2실점
4위 호주 1무2패(승점 1) 2득점 5실점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 AP뉴시스

D조: 극적으로 기사회생한 메시

아르헨티나 스트라이커 리오넬 메시는 생애 처음이자 조국의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한때 은퇴했던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1패로 부진해 탈락의 사선에 놓였다. 메시는 이때까지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2대 1로 잡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메시는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고 뒤늦은 첫 골을 수확했다.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아이슬란드는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대 2로 져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1위 크로아티아 3승(승점 9) 7득점 1실점
2위 아르헨티나 1승1무1패(승점 4) 3득점 5실점
3위 나이지리아 1승2패(승점 3) 3득점 4실점
4위 아이슬란드 1무2패(승점 1) 2득점 5실점

브라질 미드필더 필리페 쿠티뉴(왼쪽)가 2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맞선 후반 45분 결승골을 넣고 네이마르(오른쪽 위) 등 동료에게 둘러싸여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E조: 발동 걸린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인 5회 우승국이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후보로 지목된다. 개최국으로 출전했던 2014년 대회 4강전에서 독일에 1대 7로 참패한 악몽을 털어내기 위해 러시아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조준하고 있다. 스위스와 1차전에서 1대 1로 비겨 부진을 털지 못한 듯 했지만 조별리그의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 우승 레이스의 시동을 걸었다. E조 판세의 변수로 여겨졌던 세르비아를 3차전에서 2대 0으로 격파했다. 지난 대회에서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로 파란을 일으켰던 코스타리카는 1승도 없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위 브라질 2승1무(승점 7) 5득점 1실점
2위 스위스 1승2무(승점 5) 5득점 4실점
3위 세르비아 1승2패(승점 3) 2득점 4실점
4위 코스타리카 1무2패(승점 1) 2득점 5실점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주세종이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독일을 2대 0으로 격파한 뒤 두 팔을 들고 감격하고 있다. AP뉴시스

F조: 월드컵 최대 ‘사건’ 된 한국의 독일전 완승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가장 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3차전에서 독일을 2대 0으로 격파했다.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타이틀 홀더. 독일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을 모아 훈련된 전술을 구사하는 나라다. 지난 대회 챔피언이 부진하는 ‘우승국의 저주’를 독일만은 피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국을 상대로 정규시간 90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후반 추가시간 3분 김영권에게 선제 결승골, 3분 뒤 손흥민에게 추가골을 얻어맞고 F조 최하위로 밀렸다. 2전 전승을 질주했던 멕시코는 3차전에서 스웨덴에 0대 3으로 대패했다. 멕시코가 승리했으면 한국은 16강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1위 스웨덴 2승1패(승점 6) 5득점 2실점
2위 멕시코 2승1패(승점 6) 3득점 4실점
3위 한국 1승2패(승점 3) 3득점 3실점
4위 독일 1승2패(승점 3) 2득점 4실점

벨기에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 신화뉴시스

G조: 사상 첫 우승 노리는 ‘황금세대’ 벨기에

벨기에는 지난 29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전에서 잉글랜드를 1대 0으로 제압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순위 결정전이 된 이 경기에서 벨기에 미드필더 아드낭 야누자이는 후반 6분 결승골로 승부를 갈랐다. G조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의 득점왕 경쟁이 치열했다.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은 5골로 단독 선두, 벨기에의 로멜로 루카쿠는 4골로 호날두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야누자이, 미키 바추아이, 에당 아자르, 무사 뎀벨레, 마루앙 펠라이니로 무장한 벨기에 대표팀은 ‘황금세대’로 평가된다. 사상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북중미 강호 미국을 대륙 예선에서 탈락시키고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파나마는 3전 전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1위 벨기에 3승(승점 9) 9득점 2실점
2위 잉글랜드 2승1패(승점 6) 8득점 3실점
3위 튀니지 1승2패(승점 3) 5득점 8실점
4위 파나마 3패(승점 0) 2득점 11실점

일본 미드필더 이누이 타카시(오른쪽)가 29일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폴란드에 0대 1로 패배한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공을 돌릴 곳을 찾고 있다. 신화뉴시스

H조: 시간끌기로 16강 ‘막차’ 탑승한 일본

일본은 조별리그 2차전까지 승승장구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라다멜 팔카오로 무장한 콜롬비아를 2대 1로 격파했고, 아프리카의 복명 세네갈과 2대 2로 비겼다. AFC 회원국 중 가장 선전한 나라는 일본이었다. 하지만 지난 28일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폴란드에 0대 1로 패배한 3차전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후반 13분 폴란드 수비수 얀 베드나렉에게 선제골을 얻어맞고 전전긍긍하던 일본은 16분 뒤 같은 조 다른 3차전에서 콜롬비아 수비수 예리 미나가 세네갈에 득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본의 후반 39분 하프라인 횡패스는 월드컵을 ‘공놀이’ 수준으로 끌어내린 장면이었다. 일본은 전적과 골 득실차에서 모두 같고 상대 전적도 무승부인 세네갈을 페어플레이 점수로 앞서 조 2위를 확정했다. 옐로카드 2장이 H조 16강 진출국의 당락을 갈랐다. 세네갈은 옐로카드 6장, 일본은 4장을 받았다. 일본은 16강 토너먼트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1위 콜롬비아 2승1패(승점 6) 5득점 2실점
2위 일본 1승1무1패(승점 4) 4득점 4실점
3위 세네갈 1승1무1패(승점 4) 4득점 4실점
4위 폴란드 1승2패(승점 3) 2득점 5실점

16강 대진표 및 일정

프랑스 : 아르헨티나 6월 30일 밤 11시 카잔 아레나
우루과이 : 포르투갈 7월 1일 새벽 3시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
스페인 : 러시아 7월 1일 밤 11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크로아티아 : 덴마크 7월 2일 새벽 3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브라질 : 멕시코 7월 2일 밤 11시 사마라 아레나
벨기에 : 일본 7월 3일 새벽 3시 로스토프 아레나
스웨덴 : 스위스 7월 3일 밤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
콜롬비아 : 잉글랜드 7월 4일 새벽 3시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국민일보 더피플피디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더피플피디아는 국민(The People)과 백과사전(Encyclopedia)을 합성한 말입니다. 문헌과 언론 보도, 또는 관련자의 말과 경험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백과사전처럼 자료로 축적하는 비정기 연재입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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