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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월드컵 탈락이 통쾌한 그들, 사네와 이카르디

사진 = 독일 대표팀으로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에 출전한 르로이 사네. AP뉴시스

조국의 월드컵 조기마감에 웃음을 짓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바로 독일의 르로이 사네와 아르헨티나의 마우로 이카르디일 것이다. 결국 마지막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승선되지 못한 이들이기에 이번 월드컵에서 조국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배가 아팠을만 하다.

사네는 지난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0골 15도움을 기록하고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우승을 도왔다. 폭발적인 드리블에 강력한 슈팅 능력까지 보유한 사네는 양쪽 측면과 중앙을 가리기 않고 쓸 수 있는 자원이다. 프리미어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그는 독일 대표팀 승선이 당연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요아힘 뢰브 감독은 결국 사네를 제외했고,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가 독일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독일은 부진을 거듭한 끝에 27일(이하 한국시간)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충격적인 0대2 패배를 당하고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1승 2패로 조 최하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한 독일은 193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역사상 최초로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결과적으로 독일의 부진 속에 사네의 부재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가 있었다면 독일의 공격이 좀 더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을까라는 그리움만 맴돌았다.

앞서 독일 레전드 미하엘 발락은 “뢰브 감독의 결정에 분명 큰 책임이 따를 것”이라면서 “사네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영 플레이어 중 하나였는데도 대표팀에서 빠졌다”며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그의 우려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역시 “독일은 오만했다”며 “독일은 사네가 필요했지만 그를 제외시키면서 어쩔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사진 =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마우로 이카르디. AP뉴시스

이카르디 역시 사네와 처지가 비슷하다. 그 또한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9골을 기록하며 치모 임모빌레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으나 월드컵 명단에서 탈락하며 충격을 줬다. 메시와 안 친하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였다는 세간의 루머까지 돌 정도였다.

이카르디는 국가대표팀 선배인 막시 로페즈와 치정으로 얽혀 도덕적 비판을 받으며 한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졌었으나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43개월 만에 A매치에 복귀한 바 있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결국 삼파올리 감독은 그를 제외하고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곤잘로 이과인을 택했다.

당시 이카르디는 “삼프도리아에서 뛰었을 당시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 명단에 소집됐었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 대표팀 역시 러브콜을 보냈다”며 “그들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나는 아르헨티나만을 위해 뛰고 싶었다”며 아르헨티나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르헨티나를 선택했지만 아르헨티나는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32강 조별예선부터 아구에로와 이과인, 크리스티안 파본 등 전방에 위치한 공격수들이 극심한 골 가뭄을 겪었다. 당연히 세리에A 득점왕이었던 이카르디에 대한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공격수 에르난 크레스포는 지난 5월 “페널지 지역에서 이카르디보다 나은 선수는 이 세상에 없다. 그가 볼을 잡으면 아무도 막을 수 없다”면서 “메시와 호날두에 이어 세계 3번 째 선수로 여겨질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많다. 이카르디도 그 가운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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