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지난달 20일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승우. 뉴시스

이승우 (20‧헬라스 베로나)가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날 수 있을까. 지난 달 말 이승우 측 관계자는 “이적과 임대, 잔류 등 모든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되 거취는 월드컵을 마치고 나서 결정 하겠다”며 본격적인 움직임을 예고한 바 있다. 현재 이승우는 소속팀의 사정과 개인적 희망에 따라 새로운 팀을 알아보는 중이다.

이승우의 소속팀 베로나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에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선수로서 성장하기 위해 큰 무대로의 이적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돌아간다 해도 쉽지 않은 주전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B팀 등 유소년 팀만 전전하다 결국 자리를 잡는 데 실패했다. 결국 작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고 출전 시간을 부여받기 위해 세리에A에 새롭게 승격한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했다. 하지만 그곳에도 이승우의 자리는 없었다.

시즌 전반기 출전 기회를 거의 보장받지 못하며 시련의 기간을 보낸 이승우는 팀 동료 다니엘 베사가 제노아로 이적하고 지암파올로 파치니가 스페인 레반테로 임대돼 경쟁자가 준 후반기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17세의 어린 선수 모이스 킨에게도 밀리는 처지로 전락했다.

이승우는 피지컬적인 부분이 커다란 약점으로 꼽힌다. 바르셀로나 대선배인 리오넬 메시는 단신임에도 무게중심이 낮아 완벽한 밸런스를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수십 차례 공을 터치하며 상대 수비수들을 혼란케 한다. 하지만 근육구조가 갖춰지지 않았던 이승우는 장신의 수비수들이 많은 이탈리아 특유의 거친 수비를 이겨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월드컵은 유럽 클럽의 스카우터들이 가장 눈 여겨 보는 무대다. 숨어있는 각 대륙의 선수들의 기량을 한 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박지성도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이후 네덜란드의 PSV아인트호벤으로 이적해 유럽무대에 첫 발을 디뎠다.

따라서 이승우 역시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데뷔무대를 발판 삼아 다른 유럽 클럽들의 이적을 타진해볼 수 있다. 비록 후반전 교체로 주로 출전하며 그에게 허용된 월드컵의 시간은 단 44분에 불과했지만,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세의 어린 나이라는 점 역시 여러 클럽들이 군침을 흘릴 만 하다.

현재 이승우는 서울 이태원동의 한 클럽에 방문한 영상이 SNS와 유투브를 통해 올라오는 등 월드컵 이후 마음 편히 휴식을 만끽하고 있다. 아직까지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거나 연결되고 있는 구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 = 뉴캐슬로 이적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기성용. 뉴캐슬 홈페이지 캡처

앞서 대표팀 선배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부리그로 강등된 스완지 시티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그는 조별예선 탈락이 확정되자마자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잉글랜드로 가 뉴캐슬로 이적절차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기성용과 다르게 베로나와 계약 기간(2019년 6월 만료)이 남아 있어 이적료가 발생한다.

과연 이승우가 선배 기성용의 뒤를 이어 2부 리그로 강등된 팀에서 머물지 않고 더 큰 팀으로 이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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