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커피를 여러 잔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다만 정확히 몇 잔을 마시는 게 좋은지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숫자가 조금씩 다르다. 특정 질환의 경우 커피의 항산화 기능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카페인 함유량이 높은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것은 건강을 해친다는 반론도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암연구소 연구팀이 2006~2016년 영국 성인(38~73세)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하루에 커피를 6~7잔 마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사망 위험이 1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8잔 이상 마시는 경우에도 조기사망 위험이 14% 줄어들었다. 하루에 커피 1잔(조기사망 위험 8% 감소)이나 4~5잔(조기사망 위험 12% 감소)보다 효과가 더 컸다.

연구팀은 일반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 디카페인 커피를 구분해 효능을 분석했는데 종류를 가리지 않고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의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는 결론을 내렸다. 커피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 등이 세포조직을 보호한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들이 사망위험을 줄이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지난해 유럽심장학회 세미나에서는 하루에 커피를 4잔씩 마시는 사람들의 사망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4%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는 최근 발표한 ‘2018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만성 간 질환(지방간·B형 간염 등) 환자가 하루에 원두커피 3잔 이상을 마시면 간암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반면 커피의 효능에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미 캘리포니아 법원은 90여개의 커피전문점에 발암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을 부착하라고 명령했다. 법원은 커피를 로스팅하는 과정에서 아크릴아마이드라는 발암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 같이 조치했다. 당시 커피 로스팅 과정에서 생기는 아크릴아마이드는 인체에 무해할 정도여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과 발암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커피의 카페인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장하는 성인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400㎎ 이하인데 콜드브루 1~2잔, 아메리카노 3잔을 마시면 권장량에 근접하게 된다. 카페인에 민감한 이들의 경우 커피를 자주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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