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노컷뉴스 제공

70대 아버지는 4년 째 대장암 4기로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함께 살던 30대 아들은 결핵과 우울증을 앓아왔다. 이들 부자의 주검은 숨진 지 한 달 만에야 발견됐다.

3일 전북 남원시 동충동 한 주택에서 아버지 A(71)씨와 아들 B(37)씨가 10만원 짜리 월세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한 달 전 쯤 신병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 부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시신 두 구를 발견했다.

사망 당시 현장 모습

현장에는 현금 120만원이 담긴 봉투가 남겨져 있었고 겉면에는 “주인 할머니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유언이 적혀있었다. 경찰은 아들 B씨가 직접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20만원은 장례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생활고를 겪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원시에서 ‘주거급여’ 명목으로 월세와 공과금 등을 지원해준 기록이 있고, 아버지 A씨 앞으로 노인연금이 지급되던 상태였다. 또 두 명 모두에게 기초생활수급자 급여도 지원되어 왔다. 월세나 공과금 등을 연체한 기록도 발견되지 않았다. 병원치료비 역시 지원을 받아왔다.

따라서 경찰은 신병을 비관한 아들 B씨의 선택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5년 아버지 A씨가 대장암 판정을 받은 이후 이들 부자가 자신들의 처지를 크게 비관했고, 게다가 아들 B씨 역시 결핵을 앓으면서 이웃들과 교류가 끊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들 B씨는 사망 무렵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정황도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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