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비슷한 또래 학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학생의 엄마가 미성년자 성폭행 처벌 강화를 주장하며 시작한 청와대 국민청원 추천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가 직접 답을 해야 하는 ‘답변 대기 중인 청원’이 됐다.

15살 여중생을 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 6월 24일 ‘가해자들은 떳떳이 생활하고, 집단 성폭행 당한 피해자인 저희 아이는 오히려 더 죄인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 성폭행범 처벌을 더 강화하여 주세요’라는 청원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청원인은 글에서 “올해 3월 저희 아이는 2000년생 남자아이 3명과 딸아이와 같은 또래 남학생 4명 모두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사진도 찍히고, 폭행도 자행됐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피해자인 저희 딸아이 그 사건이 있고 난 뒤로 또래 남자아이들이 자랑스럽게 ‘○○○를 우리가 성폭행했다’며 딸아이 학교에 소문을 냈고, 페이스북에는 딸아이가 ‘남자애들을 꼬셔서 관계를 가졌다’는 허위 사실까지 올렸다”고 글을 올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후 딸은 따돌림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두고 대안학교를 준비 중이다. 청원인은 딸이 소년원에 있는 가해 학생들의 여자친구에게 욕설 협박을 받은 일을 자세히 기록하며 “얼마 전에는 딸아이가 목숨을 끊으려고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리려는 걸 제가 발견하고 둘이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가해자 7명과 부모에게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적은 청원인은 “피해자인 아이가 죄인처럼 숨어 지내야 하고 가해자인 아이들이 더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잘 생활하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 원망스럽다. 제대로 된 처벌과 재범의 생각이 들지 않게 소년원에 있는 4명의 아이에게 더 강한 법의 심판을 요구드린다”며 청원을 마무리했다.

글에 따르면 18세인 가해자 3명은 무직으로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대구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딸과 또래인 또 다른 가해 학생들은 소년법 때문에 소년원에 들어가 있고, 청소년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중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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