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일본총영사관 인근에서 강제 철거돼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임시보관 중이던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1개월여 만에 시민단체에 반환됐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는 4일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보관 중이던 노동자상을 옮겼다.

노동자상 건립위는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파손된 노동자상을 작가에게 보내 수리할 계획이다.

건립위는 “일본영사관 앞에 반드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할 것”이라며 “노동자상 건립을 위해 힘을 보탠 부산시민들과 함께 다시 한번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오거돈 부산시장, 최형욱 동구청장과 만나 노동자상의 건립을 보장하는 문제에 대해 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건립위는 노동자상 건립과 더불어 오는 21일 부산에서 민주노총지역통일선봉대 활동을 시작으로 일본의 사과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 파기, 한일군사정보호협정 폐기 등을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건립위는 지난 4월 30일 밤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옆에 노동자상을 기습 설치하려다 경찰에 가로막히는 바람에 노동자상은 인도 한복판에 놓여졌고, 지난달 동구청이 노동자상 강제철거 행정대집행을 실시한 이후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임시 보관했다.

동구는 건립위가 노동자상을 일본영사관 앞에 다시 설치할 것을 우려해 노동자상을 반환하지 않았고, 이에 건립위는 최근 노동자상 반환을 위한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갈등을 겪어 왔다.

이후 지난달 18일 행정안전부는 노동자상 인도에 대한 내용이 담긴 공문을 구청으로 보냈고, 동구는 최근 행정대집행 비용 110만원을 건립위가 납부하자 이날 노동자상을 반환했다.

동구는 정부 방침에 따라 건립위가 또다시 일본영사관 앞에 노동자상 설치를 강행할 경우 바로 강제철거에 나설 방침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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