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 등장하는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주열매(40·프리랜서) “저는 직업이 프리랜서지만 저는 돈을 잘벌거든요. 근데도 저희 아버지 어머니는 항상 불안해 하시는거에요.”

표나리(33·회사원) “직장에서도 반대되는 의견이 있더라도 다른 의견 내면 그만큼 희생하고 감수해야 하는 게 있으니까 평범한 척 하면서 사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열매(40·프리랜서) “제가 결혼도 안한 상태고 어머니 아버지 눈에 봤을 때는 평범하지 않은거죠. 반면 저희 언니나 남동생은 결혼을 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거든요.”

“비혼이 이상한가요?”
“프리랜서는 평범한 게 아닌가요?”
‘너는 왜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지 않냐’는 말을 듣고 불편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평균적인 삶은 어떤 것인지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습니다.

주열매(40·프리랜서) “좋은 대학을 가야되고 전문직을 가져야 되고 몇 평 이상 아파트를 가져야 되고…사람들이 생각하는 평범함은 세상이 만들어낸 그런 프레임들을 평범함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단새우(40대 중반·CEO) “맛집에서 몇 시간씩 줄서서 가봐야 되고 거길 안 가보면 뭔가 소외되고 이방인이 되는 거죠. 그 평범함이라는 게 나만의 어떤 걸 누리는 게 아니라 남들이 정해놓은 타임라인에 맞춰 좇아가는 삶인 거에요.”

표나리(33·회사원) “회사는 원래 사람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좋아하니까. 자기 개성을 죽여야 되는데 돈 벌고 사는 거에 급급하니까 거기에 물들어버리면 ‘내가 무슨 생각하면서 살았지….’”

주열매(40·프리랜서) “20대 때는 남자들한테 ‘넌 강해’ 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너는 강해라는 말이 되게 상처가 됐었어요 어린 마음에는. ‘여자는 좀 여자답고’ 라고 하는 거에 맞춰보려고 여성스러운 척 부드러운 척 그런 것들을 했던 거 같아요. 그런 요구에 맞추려다보니 항상 제가 제가 아니니까 탈이 나죠.”

표나리(33·회사원) “‘특이해서 비슷한 사람 만나기 어렵겠다’라는 말 들은 적 있어요.”

단새우(40대 중반·CEO) “평범함이 주는 중압감 속에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공부를 너무 많이 하고. 제 조카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학원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거든요. 그런 애들이 칭찬을 받고 그렇지 못한 애들은 낙인이 찍히고 어릴 때부터 그런 사회잖아요. 고등래퍼라는 걸 봤는데 거기 애들이 자퇴하고 하더라 옛날에는 ‘저 부모 얼마나 속 썩을까’ 이런 생각 먼저 했을 거 같은데 엄마는 걔네들이 되게 멋있어 보이더라 (그런 얘기를 했어요). 젊었을 때 해야 된다고 들은 거 말고 하고 싶은 거 좀 더 많이 해볼 걸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평범하게 좀 살아라, 평범하게 좀 살아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대체 평범한 삶이란 건 뭘까요?
서울시와 통계청 자료를 참고로 ‘서울에 사는 30대 여성의 가장 평범한 삶’을 재구성했습니다.

김보통씨는 2.47명으로 구성된 가정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전문대 이상의 교육을 받습니다. 정규직 취업에 성공해 사무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31살이 되던 해 두 살 연상의 남성을 만나 결혼을 합니다. 1명의 자녀를 두고 직장을 그만두게 됩니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김보통씨의 삶이 ‘평범함’의 기준이 되어버린 겁니다.

단새우(40대 중반·CEO) “‘평범해!’ 이건 어떻게 보면 되게 무난하고 튀지 않고 그런 말인데, 사실 그 말이 되게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게 평범하기 위해서 쫓아가야 되는 게 너무 많은 거예요. 어떤 사회가 정해놓은 타임라인에 맞춰서 가기 위해….”

여러분은 평범하게 살고 계신가요?

뉴스 소비자를 넘어 제작자로
의뢰하세요 취재합니다
페이스북에서 '취재대행소 왱'을 검색하세요

[카카오 친구맺기] [페이스북]
[취재대행소 왱!(클릭)]

김지애 기자, 제작=유승희 amor@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