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3000평 규모의 LH공사 부지에 방치된 채로 묶여있는 개 수백마리가 도살된다는 제보를 받은 동물권단체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긴급 시위에 나섰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지금 개지옥에 있습니다. 도와 주세요!’라는 성명을 내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수백마리의 개가 축사 안에 방치돼 있는 현장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엔 굶어 죽어가는 개들의 모습과 곰팡이가 핀 음식물 쓰레기들, 배설물로 범벅이 된 축사와 구더기와 파리가 들끓는 개의 사체 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현장의 실태를 고발한 이 영상은 올라온 지 6시간, 2시간여만에 각각 1만4000개와 1만2000개의 추천을 받았다.

자료=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케어와 LH공사 등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LH공사가 재건축을 위해 마련해 놓은 땅으로 모란시장에서 식용 개고기를 판매하던 상인 등이 2013년쯤부터 점거를 시작했다. 개들의 주인은 모란시장에서 불법으로 개고기를 판매하다 퇴출된 상인 등 60명 가량으로 LH에게 ‘생활대책용지’를 요구하고 있다. 생활대책용지는 택지개발예정지구 안에서 영업을 하던 종사자에게 상가용지를 우선적으로 분양해주는 생활대책 차원의 보상이다. 케어 관계자는 “보상을 받기 위해 개 수백마리를 볼모로 ‘알박기’를 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개를 방치한 주인들이 논란이 되자 오늘 중으로 개를 축사에서 빼내가려 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개들을 구하기 위해 아침부터 급히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케어와 하남 동물자유연대, 하남시청·LH하남사업본부 관계자 등은 이날 중으로 긴급 구조할동을 시작했다. 케어 관계자는 “큰 펜스를 쳐서 방치돼 있는 아이들을 한 곳에 모아 본격적으로 사료를 주고, 치료 활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치료비 등은 개를 방치한 주인들에게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케어는 지난 6월 30일 하남시에 개농장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 40마리를 긴급 구출한 바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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