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장신 선수인 박지수(왼쪽)와 박진아.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이 다음 달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역대급 ‘트윈 타워’를 선보일 수 있을까. 남측의 박지수(20·198㎝)와 북측 박진아(15·205㎝)가 함께 단일팀에 합류한다면 실현하지 못할 일도 아니다.

남북은 지난 4~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통일농구대회 친선경기를 치렀다. 승부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으나, 이번 대회는 그간 알 수 없었던 북한 농구의 수준을 일정 부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남북 체육당국은 다음 달 18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여자 농구 단일팀을 꾸려 출전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남북이 단일팀을 이뤄도 엔트리 자체를 늘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측 선수들이 단일팀 엔트리에 몇 명이나 포함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면 남측으로 내려와 합동훈련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 선수인 박진아는 우월한 신체조건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혼합경기가 열린 통일농구대회 첫날 평화팀 소속으로 나와 9분간 뛰며 9점 8리바운드를 올렸다. 마른 체격에 움직임이 빠르지는 않지만 큰 키를 앞세워 쉽게 골밑 득점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남측에서 최고 실력을 지닌 장신 선수로는 박지수가 있다. 박지수는 라스베이거스 소속으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코트를 누비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18분을 출전하며 3.3점 3.8리바운드 1.1어시스트 0.7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남측 사령탑 신분으로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한 이문규 감독은 “몇몇 북측 선수들을 눈여겨봤다. 아직 단일팀 구성 방법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번 친선경기를 통해 북측 선수들의 실력을 파악한 것은 분명하다.

일단 박지수와 박진아가 단일팀에 합류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6일 “협회가 박지수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위해 소속팀에 협조 요청을 해놓은 상황이다. 만 15세인 북측 박진아는 현재 별다른 나이 제한 규정이 없어 단일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경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남은 관건은 박지수 소속팀의 아시안게임 차출 동의, 박진아의 단일팀 승선 여부인 셈이다.

정은순 KBSN 해설위원은 “박지수와 박진아가 함께 뛸 경우 높이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만 정 위원은 “박지수는 큰 키에 기동력과 유연성을 겸비했다. 유망주로 꼽히는 박진아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세부적인 기량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양=공동취재단,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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