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 두 번째)이 6일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을 안내하고 있다. AP뉴시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또다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대화 파트너로 나섰다. 북·미 간 협상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확한 의중을 전달하기 위한 최적의 인물로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6일 평양에 도착, 1박2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 열리는 후속 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대화 파트너는 계속 관심사였다. 일각에선 기존 김영철 부위원장이 아닌 ‘외교일꾼’인 이용호 외무상이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이날 이 외무상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평양 순안공항에 모습을 드러내며 폼페이오 장관을 맞이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이어진 북·미 협상 국면에서 외무성 라인을 제치고 주도해온 김영철 부위원장의 위상은 여전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오찬을 함께하고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으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고, 폼페이오 장관과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며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또 비핵화 관련 협상에서 양측의 요구 사항과 이견들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이뿐 아니라 김 위원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점도 김영철 부위원장이 계속해서 북·미 간 회담에 나서는 이유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전달하는 등 메신저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왔다. 미국 측에서도 김영철 부위원장의 말은 김 위원장의 의도로 보면서 협상을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외무상을 비롯한 외무성 라인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비핵화 관련 협상을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판문점과 상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직전까지 실무협상을 이어온 것이 대표적 사례다.

2000년대 진행된 6자회담은 다자간 협상이었던 만큼 외교라인이 동원됐지만 일대일 담판적 성격인 미·북 협상은 김 위원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알고 전달할 수 있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계속 맡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외신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면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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