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DB

성추행·성희롱과 논문표절 등 의혹에 휩싸인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6일 서울대 총장후보직에서 자진사퇴했다. 서울대측은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 교수는 이날 오후 배포한 ‘서울대학교총장 후보자 사퇴의 글’에서 “지난 며칠간 저에 대한 언론보도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참담한 심정으로 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서울대의 모든 구성원들께서는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저를 후보자로 선출해주셨지만 그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후보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대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대는 강 교수의 사퇴표명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저녁 긴급회의를 개최 등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학내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지난달 18일 서울대 총장 후보로 최종 선정됐지만, 기자를 성희롱하고 동료 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강 교수는 2011년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여성기자에게 신체접촉을 요구하는 성희롱 발언을 해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서울대 법인설립추진단 부단장에서 보직해임됐다. 하지만 약 반년 만에 강 후보자는 서울대 의과대학 학장을 맡았고 세 번 연임했다.

또 2015년 12월 새벽 룸살롱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여성종업원을 불러 욕설을 하고 탈의를 요구했다는 증언, 2011년에도 룸살롱에서 여성종업원에게 성매매를 연상케하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표절 관련 논란도 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강 후보자의 논문 6편을 검토한 결과 일부 논문에서 ‘자기표절’이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를 ‘비교적 경미한 사안’으로 간주해 본조사에 착수하지 않고 교육부에 결과를 보고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