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2018년작, 캔버스에 유채. 표갤러리 제공


배우 하정우에게 그림은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서울 종로구 표갤러리는 11일부터 한 달간 전속작가인 하정우 개인전을 갖는다고 6일 밝혔다. ‘베케이션(휴가)’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배우 하정우가 본업인 영화 활동을 잠시 접고 제작한 30여점의 유화 신작을 선보인다. 작업실이 있는 미국 하와이를 필두로 이탈리아 로마 나폴리 시칠리아 피렌체,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런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외국을 여행하며 현지에서 만난 인물을 특유의 감각으로 표현한 것이다. 넓은 색면과 파스텔톤의 밝은 색감에서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여유가 느껴진다.
<작품>, 2018년작, 캔버스에 유채

표미선 표갤러리 대표는 “여행을 통해 만난 인물들에게서 받은 인상을 놓치지 않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캔버스에 표현한 그림들”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여행을 하며 만끽했던 자유로움과 각 도시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대한민국 특급 배우이면서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그러면서도 화가로서의 정체성도 버리지 않으려는 듯 개인전 경력만 7차례가 넘는다. 표 대표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고, (이것저것 엮어) 만드는 사람이 있는데 하정우 작가는 그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웬만한 작가보다 작업량이 많다”며 작가로서의 중요한 덕목인 성실성을 높이 샀다. 그는 작품 활동을 위해 광고 촬영조차 최소한을 제외하고는 마다하며 칩거하다시피 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인간관계 탓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며 작업실도 하와이에 마련했다. 표 대표는 “촬영이 끝나면 그날 바로 하와이로 날아갈 정도로 작업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며 “작업장에서는 헐렁한 바지에 앞머리를 꽁지처럼 묶고 붓질하는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작품> , 2018년 작, 캔버스에 유채

하정우는 중앙대 연극학과 출신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면서 놀았기 때문에 부친은 그가 커서 화가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작가 가운데는 프랑스 화가 베르나르 뷔페를 특히 좋아해 화집이 나달나달해질 정도였다고.

작가 하정우를 알게 된 계기를 물었다. 표 대표는 “7년 전 인사동을 지나다가 모 화랑에 걸린 인물화를 봤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 작품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이후 인물전을 기획하며 그때 본 작품이 떠올라 김성훈(하정우의 본명)이라는 그 작가를 수소문했다. 그가 배우 하정우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표갤러리, 호림아트센터, 까르띠에, 인사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프랑스아트페어, LA 아트쇼, 한국국제미술제(KIAF), 화랑미술제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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