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왼쪽 두번째)이 6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오른쪽 두번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AP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7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뼈 있는’ 인삿말을 건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북·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 논의를 위한 이틀째 회담에 들어가기 직전 폼페이오 장관에게 인사를 건네며 “잘 주무셨느냐”고 물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은 세 번째이지만 평양에서 숙박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가 어제 매우 중요한 문제들에 관해 매우 심각한( 논의를 했다. 그 생각 때문에 지난밤에 잘 못 주무신 것 아니냐”고 말을 건넸다.

김 부위원장이 미국 대표단 방북에 동행한 외신 풀 기자단 앞에서 이런 말을 건넨 것은 다분히 오전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신경전을 펼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괜찮다. 잘 잤다”며 “어제 우리는 괜찮은 대화를 했다. 이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대화가 계속 잘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나이’를 언급하기도 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폼페이오 장관이 묵은) 백화원 주변은 나무와 식물들로 가득 차 있어 공기가 매우 좋다. 나이 50이 넘은 사람들에게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그럼 나도 포함되겠다”고 화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963년 12월생으로 올해 54세다. 김 부위원장이 나이와 건강을 연결지어 얘기한 것은 한국 특유의 유머라는 해석도 있지만, 회담을 앞둔 기선 제압의 의도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 부위원장은 1946년생으로 폼페이오 장관보다 나이가 17세 많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4시간 가까이 실무회담을 했으며, 점심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시작에 앞서 오전 일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협상 진행 경과를 보고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위해 잠시 백화원 영빈관 단지를 떠나 모처로 이동했는데, 이는 감청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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