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에릭 해커=뉴시스

해커는 해커였다. 올 시즌 첫 등판에서 호된 복귀식을 치른 넥센 히어로즈의 에릭 해커(35)가 두 번째 등판에서는 친정팀을 상대로 건재를 과시했다.

해커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KBO)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태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팀이 1대 2로 역전패해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해커에게 여러 모로 중요했다. 그를 2013년 KBO로 데려와 2017년까지 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친정팀 NC와 처음으로 맞붙는 경기였다. 또한 3일 치른 SK 와이번스와의 복귀전에서 4⅓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안타를 맞고 볼넷도 3개를 내주며 7실점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인 터라 이번 경기에서의 활약이 필수적이었다.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치열한 가을야구 다툼을 하고 있는 팀도 그가 선발 등판한 다음날부터 4연승의 쾌조를 달리고 있어 연승도 이어가야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커는 훌륭한 피칭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1회초 2번 타자 노진혁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나성범과 재비어 스크럭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2회초와 3회초에서도 주자를 내보냈지만 특별한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런 해커는 4회초 위기를 맞았다.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날 첫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지난 경기에서도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다 5회 선두타자 볼넷 이후 급격히 무너지며 6실점을 허용한 터라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의 해커는 달랐다. 포수의 패스트볼과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3루 위기에서 권희동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 볼넷 후 또 다시 2사 1,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나성범을 1루 땅볼로 막았다. 총 93구를 던진 해커는 1-0으로 앞선 6회초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날 최종 성적은 5이닝 무실점 4피안타 2볼넷 4삼진이었다. 최고 구속은 144㎞.

하지만 넥센은 이후 7회초와 8회초 1점씩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NC 선발 로건 베렛도 6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고 넥센 타선을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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