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LPGA 공식 트위터 캡처

지난 2일(한국시간) 박성현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김세영은 이 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25위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였던 터라 김세영의 아쉬움은 더 컸다.

김세영에게는 이상할 정도로 보기가 많은 대회였다.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기록한 그는 2라운드에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로 흔들렸다. 샷 감각은 3라운드에서도 돌아오지 않았다. 보기 1개에 더블 보기가 2개나 나왔다. 대회 마지막 날 역시 보기 3개를 적어내야만 했다.

김세영은 9일 끝난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31언더파 257타의 기록과 함께 대회 최정상에 올랐다. 투어 최저타, 최다 언더파 기록을 모조리 경신했다. 부진했던 지난 대회가 끝난 뒤 일주일 만에 따낸 우승, 김세영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대회 우승을 확정한 직후 김세영은 담담하게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주 KPMG 위민스 챔피언십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서 실망이 컸다. 보기 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다”고 말했다. 간결하지만 그에게 가장 시급한 숙제였다.

이어 김세영은 “유튜브에 올라온 플레이 영상을 보며 연구하고 샷을 보완했다. 이번 대회 나만의 경기를 펼친 도움이 됐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일주일 동안 수없이 경기 영상을 돌려보며 좋은 성적을 위한 노력을 거듭한 것이다.

김세영은 보기를 줄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그 고독한 싸움을 이겨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2라운드 17번홀에서 더블 보기만 단 한 번 기록했다. 나머지는 파 또는 버디(31개), 이글(1개)로 리더보드를 채웠다. 보기 9개, 더블 보기 3개를 써냈던 지난 대회와는 확연한 차이가 났다.

그린 적중률은 무려 93%나 됐다. 72홀 중 그린을 놓친 샷은 단 5개 밖에 되지 않았다. 평균 퍼트 수 역시 28.75개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이러한 노력은 김세영을 지난해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대회 이후 1년 2개월 만에 투어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투어 통산 일곱 번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기념비적인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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