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주차구역은 보행상 장애가 있는 이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설치한 특별한 구역입니다. 휠체어나 목발을 이용하는 운전자나 탑승객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인데요. ‘주차 가능’ 표지를 발급받지 않았거나 변경기간이 지난 표지를 그대로 부착한 암체족이 점령하는 경우가 빈번해 지면서 위반 신고 또한 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웃 간에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웃 간의 불화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공분을 샀습니다. 신고자로 보이는 네티즌은 “감사편지를 받았습니다”라는 긍정적인 제목의 편지를 공개했는데요. 퇴근길 우편함에서 발견했다는 편지는 제목과 달리 내용은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위반자는 자필로 쓴 편지에서 “이렇게 신고정신이 투철한 분이 이웃 주민이라는 것이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할 일이 매우 없으신가 봅니다”라고 신고자를 힐란했는데요. 그러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신고해주시기 바란다”며 자신의 휴대전화번호를 남겼습니다.

장애인주차구역 위반한 이웃이 보낸 편지. 보배드림 캡처

편지 내용을 공개한 게시자는 편지를 보낸 이의 차량이 구형 표지를 부착한 채 3개월 넘게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를 해 왔다고 했습니다. 4월 중순 첫 신고를 한 뒤 계도기간인 6월까지 지켜봤다면서 계속 구형 표지를 바꾸지 않아 신고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감사편지’를 받게되니 “너무 뿌듯하다ㅠㅠ”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신고자의 신상정보가 노출돼 위반자가 ‘반협박성 편지’를 보낸 것”이라며 “개인정보 유출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에 게시자는 “관할 시청과 경찰에 민원을 넣었다”고 밝혔습니다.


장애인주차구역 위반 차량 신고 절차가 스마트폰 생활불편 앱을 통해 간편하게 이뤄지면서 신고 건수는 급증하고 있으나 ‘비양심’은 여전히 근절되고 있지 않습니다. 주차장이 좁다는 이유로 위반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신고 사례를 올린 인터넷 게시물을 보면 특정 차량이 여러 차례 위반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 신고자를 향한 온갖 욕설이 담긴 협박 메시지가 나붙는가 하면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지도 합니다.

최근 공분을 샀던 장애인주차구역 위반자의 협박 메모.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장애인주차구역을 위반하게 되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주차를 방해하는 행위는 50만원, 주차가능 표지를 위변조해 사용하면 2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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