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가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천=윤성호 기자

사격은 권총·소총·엽총으로 분류된다. 엽총은 박진감이 넘친다. 진흙으로 빚은 접시(클레이)를 공중으로 날려 맞히는 방식이다. 선수는 표적을 쫓아 팔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탄환에 맞은 접시는 산산조각나면서 보라색 연기를 내뿜는다.

권총과 소총은 일렬로 늘어선 선수가 일정한 거리만큼 떨어진 표적을 정확하게 맞히는 경기다. 정적 속에서 방아쇠를 당기는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이 전부지만 그 긴장감과 몰입감을 즐기는 것이 권총과 소총의 매력이다. 그 중에서 권총은 한국의 강세가 뚜렷한 종목이다.

한국 권총의 간판스타는 진종오(39)다. 한국이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수확한 금메달 7개 중 4개, 은메달 8개 중 2개를 가져온 ‘명사수’다. 2008년 중국 베이징 대회부터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까지 포함하면 5회 연속 메달을 사냥했다.

격발 실수로 영점에서 크게 벗어난 6.6점을 맞히고도 이후부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올림픽기록(193.7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50m 권총은 진종오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주력 종목은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이다. 아시아에서는 두 종목의 적수가 없다. 사격 강국 중국이 유일한 경쟁자다. 진종오는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안게임 메달만 해도 10개(금 3·은 3·동 4)다.

진종오는 오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생애 마지막일지 모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제 만 서른아홉, 한국식 나이로 마흔이 됐다. 그는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나이를 의식한 듯 ‘마지막’을 말했다.

진종오는 “아시안게임이 4년 주기로 열린다. 나에게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 같다. 4년 뒷면 마흔 중반이 된다”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진종오는 이번 대회에서 주력 종목인 50m 권총이 폐지돼 10m 공기권총 개인전만 출전한다.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의연한 태도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오히려 한 가지에 몰두할 수 있다. (50m 권총 폐지로 인한) 장단점이 있다”며 “물론 부담도 있다. 경기 당일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진천=이경원 기자, 사진=윤성호 기자,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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