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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재용 만난 다음날에…삼성전자 압수수색

삼전서비스 노조와해 의혹 수사 고삐

검찰이 10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본사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집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인도신공장 준공식 행사에서 만난 지 하룻만에 검찰이 삼성 노조와해 의혹 수사에 고삐를 당겼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10일 삼성전자 본사 경영지원실과 이상훈 의장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실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5월에도 이 사건을 수사하며 경영지원실을 압수수색한 적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번과 그 대상자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전날 경찰 출신 김모씨를 구속하는 등 노조 와해 의혹에 삼성전자 경영진이 관여했는지 규명하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의장은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경영지원실장을 지냈다. 검찰은 이 의장이 실장으로 있는 동안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공작을 보고받고 이를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의장은 그룹 내에서 ‘이재용의 남자’로 불린다. 1999~2002년 삼성전자 북미총괄 경영지원팀장 시절 이 부회장과 미국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삼성전자 자금흐름을 총괄한 경험도 있는 재무통이기도 하다. 삼성그룹은 전통적으로 재무통을 최고경영진에 발탁하고 중책을 맡겨왔다. 2006~2009년에는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며 이학수 전 부회장과 함께 일했고, 2010~2012년에는 미래전략실 전략1팀 사장으로 근무했다.

이 의장이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그룹 내 실질적인 최종 의사결정 기구 역할을 하는 이사회도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을 없애면서 이사회의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문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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